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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카이스트 자살은 국가 기대부담 때문”

NYT,“카이스트 자살은 국가 기대부담 때문”

기사승인 2011. 05. 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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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자살 사태 이후 지난 15일 긴급 소집된 카이스트 이사회는 구체적인 결과도 내지 못한 채 현안을 재검토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 좌측 서남표 총장, 가운데 오명 이사장)

[아시아투데이=정희영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들의 잇단 자살이 국가 기대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자살로 술렁이는 한국의 엘리트 대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 들어서만 4명의 학생과 교수 1명이 목숨을 잃은 카이스트 사태를 소개한 뒤 불행한 한국의 젊은이들과 명문대를 중시하는 사회풍토 등을 분석했다. 

학교 측은 학업 부담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위해 상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자살의 원인으로 지목받은 징벌적 등록금제를 폐지했지만 기말시험이 다가오면서 상담실 찾는 사람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또 언제든지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전임 정신과 의사도 없으며, 교수들은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을 어떻게 선별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중학교부터 시작하는 대학입시 경쟁을 집중 소개하며 8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현실에서 부모들은 군대 스타일의 주입식 학교는 물론이고 과외수업에 상당한 비용을 들인다고 전했다.

1년에 한 번뿐인 11월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일에는 사찰에서 부모들이 온종일 기도를 올리고 공군은 시험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비행일정까지 조정한다. 

카이스트는 과학고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학교 성적과 면접 자료, 교장 추천에 따라 매년 1천명의 신입생을 뽑는다고 전하며 이들은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로 여겨지고 이에 따른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부에서 항상 '슈퍼스타'였던 학생들은 카이스트에서 더욱 혹독한 경쟁에 내몰린다며 "고등학교에서 항상 1등이었던 학생들이 카이스트에서는 40등 아니면 400등이 될 수 있다"고 연세대 오경자 심리학과 교수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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