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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박물관 2011년 3차 특별기획전

수원화성박물관 2011년 3차 특별기획전

기사승인 2011. 09. 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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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그린 꿈, 역사로 이어지고- 도면에 담긴 우리 건축’
김주홍 기자]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오는 10월 6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리는 전통건축의 도면 전시이다. 도면에 관한 자료는 조선시대에 이르러 등장하는데 대부분 건축공사가 끝난 후 보고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근대적 개념의 건축도면은 일제강점기 일본인에 의해 그려진다. 일제에 의해 전통건축이 수리 복원 또는 이전되면서 도면이 그려진 것이다.

해방이후 우리 손으로 우리 건축을 실측하고 보수한 지 50여년이 지났지만, 우리 전통건축 도면에 대한 자료는 한번도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다. 정밀하게 실측된 도면을 통해 문화재의 수리와 복원이 이루어지는 것에 비하면 건축도면의 보존 상황은 열악할 뿐이다.

2010년 광복절, 복원된 광화문이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1927년 조선총독부 건물에 쫓기어 동쪽으로 이전되었던 광화문이 1968년 제자리를 찾아 돌아왔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가 있었다. 다시 시작된 광화문 복원은 우리민족의 잃어버린 빛을 찾는 상징작업이었다.

이번에 수원화성박물관에서 공개하는 26장의 광화문 도면은 1927년 광화문 이축과 관련된 것으로 1925년에 제작됐다. 대부분 천장과 초석에 관련된 것으로 최근 복원된 광화문의 원형 탐구에 이용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불국사의 일제강점기 수리도면도 첫 공개된다. 국가기록원에 같은 도면이 소장되어 있지만 수원화성박물관 본은 당시의 원본으로 생생함이 살아있다. 1918년 수리 당시 그려진 불국사 실측도와 설계도, 설계변경도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있다.

수원 화성은 화성성역의궤라는 기록이 있었기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었다.
화성성역의궤는 화성 축성의 모든 과정을 기록한 준공보고서이자 건축도면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친 후 파괴된 수원 화성은 1970년대 화성성역의궤를 기초로 하여 대대적인 수리복원이 이루어져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 수리도면과 함께 1970년대 수원 화성 복원 당시에 그려진 도면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신응수 선생이 중요무형문화재 도편수로서 첫 번째 임무를 수행한 장안문의 세부 도면과 함께 선생께서 직접 제작한 장안문 공포 모형이 전시되어 도면에서 건물까지 완성되는 과정도 볼 수 있다.

수원 화성의 수리 복원과정이 담긴 3D 시뮬레이션 및 첫 공개되는 일제강점기 화성 유리건판 사진도 전시에서 주목할 볼거리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건축도면은 보관하기 어려운 거추장스런 존재가 아니라 문화재 사랑의 첫걸음임을 가슴에 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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