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해외 경제 전문가들이 본 한국경제 현주소

해외 경제 전문가들이 본 한국경제 현주소

기사승인 2011. 10. 04. 14:0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대외 충격에 취약..경제성장률 잇따라 하향조정
김명회 기자] 불안한 유럽 및 미국 경제 탓에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

그리스 디폴트 위기 등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금융으로 전이될 조짐이고 미국 경기의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주요 수출대상국인 선진국의 경기침체로 인해 수출둔화를 불러오고 물가상승으로 내수 위축까지 가져올 것으로 우려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물가가 급등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마저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 해외에서 한국경제를 보는 시각은 좋지 않다.

4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경우 예기치 못한 대외 충격에 약한 재정 및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최근 몇 년동안 은행의 단기외화 부채, 가계 및 중소기업의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거시경제 펀더멘털은 튼튼하지만 기본적으로 금융부분의 취약성과 외부 충격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한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부주 아이딘 IMF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수출입은 2001년 국내총생산(GDP)의 55%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110% 수준까지 늘었다"며 "수출은 한국경제에 매우 강력한 영향을 끼치지만 이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점을 반영해 최근 IMF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4.5%에서 4.0%로 하향조정하고 내년 경제성장률로 4.4%를 제시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최근 '2011년 경제전망' 수정판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4.3%로, 내년 역시 4.6%에서 4.3%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연구소(RGE)는 한국경제는 2008년과 비교하면 외부금융 충격에 강해졌지만 여전히 아시아 신층국 중에서 가장 민감하다면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3.6%에서 3.4%로 하향조정했다. 

영국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95% 포인트 하락한다며 한국의 대외 수출 비중을 고려할 때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로 인한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과도한 가계부채가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 곳도 있다. 

팀 콘든 ING그룹 아시아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는 최근 요동을 치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잠잠한 편이지만 연초 경제성장률 4.7%에서 현재는 4.2%로 낮췄다"며 "한국 국민이 가계부채 상환에 힘쓰느라 가계 소비가 부진해 경제성장률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그룹인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한국 경제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9%에서 3.5%로 0.4%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2012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4.8%에서 4.0%로 무려 0.8%포인트나 깎았다.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급격한 외화 유출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최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하루 국제외환거래액이 4조달러인데 한국이 3000억달러의 외환을 갖고 있어도 하루를 8시간 기준해서 계산할 때 40분이면 소진되는 규모"라고 말했다.

국내 외환보유고가 지난 8월말 기준으로 3121억달러를 기록해 충분하다는 금융당국의 판단을 무색케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을 보는 곳도 있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툼 번 수석부사장은 "한국의 단기외채 비중이 외환보유액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유럽 각국이 자금을 회수할 경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지만 충분히 견뎌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