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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민기, “예쁜 손예진 누나 덕분에 내 역할에 설득력 생겼다”

[인터뷰] 이민기, “예쁜 손예진 누나 덕분에 내 역할에 설득력 생겼다”

기사승인 2011. 11. 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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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 '오싹한 연애' 찍었는데' 실생활은 전혀 로맨틱하지 않아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아시아투데이=최재욱 기자] 누님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을 만했다.
 
영화 '오싹한 연애'(감독 황인호, 제작 상상필름) 개봉을 앞두고 2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민기는 인터뷰 내내 엉뚱한 매력으로 폭소를 터뜨리게 했다.

애니메이션에나 나올 법한 큰눈을 껌뻑대며 늘어놓은 어눌한 언변과 4차원적 사고는 누님팬들이 '엄마미소'를 짓게 만들 듯했다. 언어는 달라도 이민기의 매력은 통하는지 이날 인터뷰장에는 일본 누나팬들이 아침부터 와 있었다.

"일본에서 팬들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닌데 몇몇 팬들은 정말 열정적이세요. 어떻게 스케줄을 알아내는지 내가 어디를 가든 다 알아서 찾아오시더라고요. 정말 신기해요. 일정 아는 사람들은 몇몇 관계자밖에 없는데 가보면 늘 서 있으세요. 날씨도 추운데 감기 드실까 걱정되네."

이민기는 새 영화 '오싹한 연애'에서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삶에 곤란을 겪는 여성 여리(손예진)와 오싹하면서도 절절한 사랑에 빠지는 소심한 남자 조구 역을 맡았다. 이민기는 최근 언론시사회 후 기자회견에서 "손예진 누나는 안 예쁜 데가 없다"고 말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건만 이민기는 상대역이 아닌 동경하는 여배우 이야기를 하듯 손예진 이야기를 이어갔다.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손예진 누나니까 이 영화 이야기가 설득력을 갖게 됐어요. 여리를 무조건 사랑하는 게 이해돼야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데 너무나 예쁜 예진 누나니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 거 같아요. 예진 누나한테 홀린 사람은 영화가 재미있을 것이고 아닌 사람들은 재미가 없을 수 있어요. 홀리는 사람이 많아야 할 텐데. 하하하."

이민기가 합류하기 전 '오싹한 연애'의 조구는 좀더 나이가 많고 평범한 스타일의 캐릭터였다. 하지만 이민기가 캐스팅되면서 귀엽고 어수룩한 매력이 더해져 영화가 더욱 로맨틱 코미디다워졌다. "이민기가 없으면 못할 캐릭터"는 칭찬을 하자 "가장 나중에 캐스팅됐다"며 수줍어했다.

"시나리오상에는 조구의 나이가 적혀 있지 않아요. 그처럼 처음에는 캐릭터에 별다른 설명이 없었는데 제가 들어오면서 많이 달라졌어요. 제가 감독님에게 로맨틱 코미디답게 좀더 귀엽고 재미있게 가자고 말씀드렸는데 받아들여주셨어요. 예진 누나가 잘 이끌어줘서 무사히 촬영을 마쳤어요." 

이민기가 '오싹한 연애'를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와이어를 타고 하늘을 날거나 마술을 하는 장면이 아니었다. 전형적인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가 소화해내기에는 너무나도 버거운 '낯간지로운 달콤한 대사'들이다.

"아니 어떻게 여자와 처음 만나고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제 여자는 제가 지킵니다'와 같은 말을 처음에 내뱉는지 모르겠어요.(볼이 빨개져서) 쑥스럽게시리. 경상도 사나이들은 그냥 '담에 소주 한잔 합시다' 이렇게 말하거든요. 암튼 결론은 이래서 제가 그 오랜 시간 동안 솔로인가봐요. 하하하."

이민기가 솔로여도 외롭지 않은 건 바로 고향친구 때문이다. 고교졸업 후 '서울에 올라가면 납치돼 새우잡이 배에 팔려갈 수 있다'는 소문 때문에 두려움에 싸여 손을 꼭 잡고 함께 서울에 올라온 친구들은 현재 각자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거의 매일 만날 정도로 친하게 지내고 있다.

"얼마전 동생이 휴가를 나왔는데 난 버릇 나빠질까봐 용돈을 안 줬는데 친구들이 알아서 넉넉히 줬나 보더라고요. 하하하. 한마디로 가족이나 마찬가지죠. 어젯밤도 오늘 인터뷰하러 가야 하는데 비빔면 끓여먹자고 놀라와 수다 떠느나라고 잠을 못잤어요. 정말. 이러니 여자친구가 안 생기죠. 하하하."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이민기는 '오싹한 연애' 촬영을 마치고 '퀵' 홍보를 끝낸 후부터 오랜만에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오랜만에 혼자서 미국 여행을 다녀왔다.

"어느날 TV를 보고 있는데 모 항공사의 '너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광고가 나오더고요. 생각해보니 가본데가 없어 무작정 LA에 갔어요. LA뿐만 아니라 라스베이거스 등 주변을 혼자 돌아다녔는데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이제 '너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물으면 "라스베이거스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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