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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카이스트 경영대학 이병태 학장 “세분화·전문화 MBA, 해외서 인정받아”

[인터뷰]카이스트 경영대학 이병태 학장 “세분화·전문화 MBA, 해외서 인정받아”

기사승인 2012. 10. 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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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A 교육 해외수출, PMBA·사회적 전문가 육성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경영대학 이병태 학장.

아시아투데이 류용환 기자 = “우리는 최고들만 뽑아서 최고의 교육을 진행합니다. 이젠 외국 학생들이 와서 교육을 받을 정도로 한국의 경영교육은 해외로 수출하는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와 미국 경영대학원입학위원회(GMAC), 유럽 경영발전재단(EQUIS) 등 3개 기관으로부터 공인받은 카이스트 경영대학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 ‘글로벌 100대 MBA’에 이름을 올렸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장은 4일 “전 세계 비즈니스 스쿨에서 학생(700명)과 교수(80명)의 비율이 10대 1인 곳은 우리 학교밖에 없다. 커뮤니케이션 스킬, 리더쉽 스킬, 커리어 디벨로먼트 등 서포팅 기능을 제대로 갖춘 곳은 카이스트 경영대학뿐이다”고 밝혔다.

이 학장은 “경영대학은 하이엔드마켓(High-end Market)만을 교육한다. 기업 인사팀에서도 학사관리가 철저한 학교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평균 취업률은 98%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 카이스트 경영대학의 강점은?

“국내 유명대학의 MBA는 학부의 부설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반면 카이스트 경영대학의 메인은 MBA로 세분화·전문화된 커리큘럼을 운영 중이다. 학위가 아니 제대로 된 교육을 하는 곳이 우리 학교다.

MBA 교육을 비판한 책에서 MBA 교육을 잘하는 세 가지가 나온다. 경영 지식에 관한 노잉(Knowing)과 소프트 스킬인 두잉(Doing), 존재 가치를 뜻하는 비잉(Being) 등이다.

클래스는 노잉, 기술은 두잉인데 경영대학에는 비즈니스 매너와 관련돼 인턴쉽 프로그램, 동아리 활동 등 엑스트라 컬리지(Extra College)를 운영하고 있다. 두잉과 비잉은 커리큘럼만을 가지고는 안되기 때문에 행정지원 직원의 기능이 커졌다.

글로벌 인재육성은 영어로만 강의하는 것이 아닌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모여 디스커션(Discussion)해야 한다. 카이스트 경영대학의 모든 학생은 재학 기간 중 한 번 이상은 해외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현재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50여개 대학과 교류 중이다.”

- 최근 3년간 평균 취업률이 98%로 높은 편인데 이유는?

“우리는 하이엔드마켓만을 한다. 학위를 받고 인맥을 쌓기 위해 선택하는 MBA가 아닌 철저한 학사관리로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어 이 부분이 기업 인사팀에 알려졌다. 

카이스트 MBA는 경력개발 전담직원들이 학생들의 취업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자기 이해부터 구직활동까지 전문가가 개발한 경력개발 프로세스에 따라 전교생에게 1대 1 커리어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의면접이나 경력개발 세미나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한다.

국내 MBA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그동안 학생들의 취업과 인턴십, 현장 프로젝트 등을 통해 쌓아온 기업과의 네트워크도 상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장.

- 카이스트 MBA의 융합 커리큘럼은?

“현재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입학한 학생이 30~40%이며 이외 학생들은 공대 출신으로 R&D(연구개발)와 커리어 전환을 위해 입학했다.

융합 커리큘럼 중 IT(정보기술)·미디어 산업에 특화된 정보미디어 MBA가 대표적인 융합 과정이다. 정보미디어 MBA는 IT·미디어 융합기술 및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전 세계로 확산시킬 수 있는 글로벌 전문가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학협력으로 진행되는 ‘경영자문실습’ 커리큘럼이 핵심이다.

금융 MBA에서는 탄소금융 트랙, 녹색금융 트랙을 운영해 환경 및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녹색금융 및 탄소금융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고 의료산업과 경영지식을 결합한 카이스트-아산 의료산업 최고경영자과정도 융합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 교육수출을 진행 중인데 반응은?

“인도 비즈니스 스쿨과 태국 출라롱콘대학 사신(SASIN) 스쿨, 사우디아라비아 킹파하드 석유광물대학, 인도네시아 경영대학 등의 학생들이 카이스트 경영대학을 찾아 교육을 받거나 받을 예정이다.

미국식 MBA 교육을 하다 우리 교육을 수출하는 수준까지 올라가게 됐다.

10년 가까이 외국에 돈을 가져다 주기만 했는데 이제는 외국 학생들이 카이스트 경영대학으로 와서 교육받고 있으며 금년부터 수요가 늘고 있다.

주로 중동 등 아시아 국가에서 왔는데 올해는 미국의 3개 대학이 연락이 와 내년부터는 이 기능을 크게 확대해야 할 거 같다.

한국은 이노베이션(Innovation)을 많이 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한국 기업들로 인해 최첨단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것으로 본다.

남미 국가에서는 직접 와서 교육 해달라고 요청이 올 정도다. 이제는 해외에 우리의 경영교육을 판매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 카이스트 경영대학의 발전 계획은?

“사회가 무엇을 요구하느냐에 관점에 맞춰 두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2013년부터 사회적 기업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SK그룹과 함께 사회적 기업가 MBA를 개설한다. 사회적 기업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이미 창업해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 MBA 과정 이후 관련 업무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은 사업계획 수립부터 창업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으로 졸업 후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거나 경영할 학생에 대해서는 장학금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2년간 학비 전액을 지원한다.

학생들이 2년 동안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교수와 기업 임원 등의 컨설팅을 받아 심사에 통과하면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정부 지원을 받아 녹색성장 MBA 과정을 만들었다. 기후변화 등 우리가 당면한 과제를 남들이 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하는 것으로 150억~200억원 가량의 재정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전일제 MBA를 선택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내년부터 야간과정인 프로페셔널 MBA(PMBA)를 운영할 계획이다. 

야간 MBA의 국제 표준인 3년 과정이지만 개인의 선택과 노력에 따라 2년 반에 과정을 마칠 수 있는 엑셀러레이션 패스(acceleration path)제도도 운영한다.

IT 분야 직장인들을 위한 정보경영석사 과정 (수요일 야간·토요일)을 이번 학기부터 운영하고 있다.”

▶ He is...

1960. 충북 청주 출생
1983. 서울대학교 산업공학 학사
1985. 카이스트 대학원 경영과학 석사
1994. 미국 텍사스대학교오스틴캠퍼스 대학원 경영학 박사
1994.~1999.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경영대학 조교수
1998.~2001. 미국 일리노이스대학교 경영대학 부교수
2001.~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2009. 세계인명사전(Who's Who) 등재
2011.~ 카이스트 경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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