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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 86% ‘동료 교수 표절, 묵인하겠다’

대학교수 86% ‘동료 교수 표절, 묵인하겠다’

기사승인 2013. 04. 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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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 전국 4년제 대학 교수 600명 대상 설문조사 발표

 동료 교수의 표절 행위를 조용히 처리하거나 못 본 척하겠다는 대학교수가 8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료 교수의 표절을 묵인하겠다는 응답률은 10여년 전 조사 때보다 5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17일 교수신문이 창간 21주년을 맞아 전국의 4년제 대학의 전임교수 6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메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교수 사회의 표절 실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40.6%가 ‘매우 심각한 수준’(5.3%)이라거나 ‘대체로 심각한 수준’(35.3%)이라고 답했다.
 
‘그저 그렇다’라는 응답은 40.8%, ‘대체로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답변은 18.0%였다.

교수 사회 관련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표절은 2번째 과제로 꼽혔다. 첫번째는 ‘무분별한 정치 참여’(24.3%), 두번째가 표절(23.5%), 세번째는 ‘학위논문 부실 지도 및 심사’(23.3%)였다.

반면 동료 교수의 표절 행위에 대해 86.3%가 ‘비판은 하지만 조용하게 처리한다’(62.6%)거나 ‘모른 척 한다’(23.7%)고 답했다. ‘모른 척 한다’는 응답률 23.7%는 지난 2001년 교수신문이 조사했을 때의 4.0%에서 5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지식인의 죽음’, ‘대학은 죽었다’라는 사회적 비판에 대학교수의 57.7%가 ‘매우 그렇다’(12.7%) 또는 ‘그렇다’(45.2%)고 동의했다.
 
지식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으로는 전문성(36.4%), 도덕성(22.9%), 자율성(16.7%), 비판성(15.7%) 순으로 꼽았다.

지식인으로서 자율성과 독립성을 가장 위협하는 요소는 ‘정치권력과 자본’(73.6%)이라고 교수들은 입을 모았다.

정치권 참여 요청에 대해선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들이 42.7%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01년 조사 때는 ‘어느 정도 참여한다’가 36.7%로 가장 많았으나 12년 사이 불참 의사가 더 늘어났다. ‘절대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들도 같은 기간 12.2%에서 18.9%로 늘어났다.

대학교수의 68.4%는 교수의 위상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60.4%)거나 ‘매우 낮아지고 있다’(8.0%)고 생각했다. ‘대학교수로서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38.3%) 또는 ‘매우 아니다’(4.5%) 등 부정적인 답변이 우세했다. 

교수직으로서 만족도는 정교수의 42.7%가 ‘만족’하고 조교수의 33.3%는 ‘불만족’한다고 밝혀 대조를 보였다.
 
대학교수의 43.3%는 최근 2년간 교수 신분에 불안을 느낀 적이 있었다. 

이유로는 ‘학생수 감소’(38.2%)와 ‘고용조건’(17.2%), ‘학교와의 갈등’(14.5%) 등의 순이었다.
 
최근 2년간 다른 대학으로 이동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교수는 42.5%에 달했고 다른 직업으로 바꾸고 싶은 적이 있다는 교수도 22.8%나 됐다. 

‘다시 직업을 선택한다면 대학교수가 되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는 4분의 3가량이 ‘매우 그렇다’(16.8%)거나 ‘그렇다’(43.2%)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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