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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대부분 인재(人災)...예방 안전교육 부실

화재 대부분 인재(人災)...예방 안전교육 부실

기사승인 2008. 03. 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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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작업환경...하도급 노동자 안전사각지대 놓여
이천 냉동창고 화재를 비롯해 최근 2명의 생명을 앗아간 코오롱 김천공장 폭발화재 등 올해 1, 2월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화재만 해도 1221건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노동단체들은 산업현장에서 하청업체에 비정규직 또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산업안전교육 미실시, 안전장치 미비 등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인해 산업안전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월 발생해 40명의 귀중한 생명을 앗아간 이천 냉동창고 화재의 경우 대표적인 인재(人災)로 꼽을 수 있다.

당시 작업은 하청업체 직원들이 도맡아 했는데 이들에 대한 화재 안전교육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으면서 작업장 안전수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데다 업체측의 현장감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발화 위험물질이 창고 내에 가득했음에도 용접이 이뤄지는 상식이하의 일들이 벌어지는 등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또, 물류창고가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피난계단 등 비상구 설치 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화를 키웠다. 여기에 사고가 난 물류창고가 소재한 지역과 소방서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 조기 진화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화재진압 시설의 근접성도 개선해야할 점으로 지적됐다.

당시 작업은 하청업체 직원들이 도맡아 했는데 산업현장 전반에 걸쳐 하청업체 직원들에 대한 화재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 페놀 유입 사고의 원인이 된 코오롱 김천공장 폭발화재의 경우는 현재 조사 중인 화재 원인은 차치하고 나서라도 산업현장의 화재가 당사자의 인적 물적 피해 외에도 사회에 얼마나 큰 피해를 안겨주느냐를 단적으로 본 예로 꼽힌다.

낙동강에 페놀이 유입되면서 구미광역취수장의 가동이 중단돼 구미 일대에 수돗물 공급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한 1차적 원인은 1일 오전 김천의 코오롱유화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합성수지 재료를 만드는 이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면서 탱크에 있던 페놀 등의 위험물질이 소방용수에 섞여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동안 코오롱측은 사실상 아무런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공장 화재 진압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는 하지만 최소한 관계기관에 페놀 등 위험물질의 유출 가능성을 통보했어야 함에도 코오롱측은 소방당국이나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천YMCA 등 구미·김천지역 사회단체들은 최근 성명서를 내고 “코오롱유화는 화재로 인한 페놀 유출 원인을 제공했고 대처매뉴얼도 소방 당국과 협의하지 않았다”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안산반월공단의 섬유공장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2건의 화재가 발생하는 등 매년 크고 작은 화재가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 2월 4일과 3월 4일 발생한 화재의 경우 모두 심야 야간작업 중에 발생했다.

한국노총 산하 산업환경연구소 조기홍 연구원은 “산업현장 화재는 대부분 안전대책이나 대응 마련이 미흡한 것이 원인”이라며 “최근 잇따르고 있는 산업현장 화재는 비정규직, 외국인 노동자 등에 대한 안전교육 미실시, 장시간 노동에 인해 생기기 쉬운 부주의, 안전장치 미비 등이 원인”이라며 “이에 반해 사업주에 대한 처벌은 미약해 보다 강도 높은 처벌을 통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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