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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AI 방역체계에 구멍

정부 AI 방역체계에 구멍

기사승인 2008. 05. 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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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일관...전국이 발병권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당국의 허술한 방역을 틈타 전국으로 거침없이 번져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강원도 춘천과 경기도 안성에서 발견된 AI가 'H5' 고병원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3일 전북 김제에서 처음 AI가 발병한 이래 8일 현재까지 고병원성으로 판명된 건수는 모두 36건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전북, 전남, 충남, 경기, 울산, 경북, 서울, 부산, 강원 등에 AI가 발생, 제주지역을 뺀 전국이 AI에 유린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는가 하면 늑장으로 대처하면서 화를 키워 국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5일에는 AI가 처음으로 서울까지 상륙했음에도 감염 매개체를 두고 서울시는 꿩이라고 서둘러 발표했다가 다시 농림수산식품부는 닭이라고 발표하는 등 혼선을 빚었으며 정확한 감염원에 대해서는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광진구청 자연학습장에서 AI 징후가 처음 발견된 것은 꿩 2마리가 갑자기 폐사한 지난달 28일 이후 5월 1일 칠면조 한 마리, 2일 금계 2마리, 3일 닭 한 마리가 잇달아 폐사했음에도 AI 검역의뢰는 첫 폐사 5일 뒤인 3일에야 이뤄졌다. 또 인근 어린이대공원과 서울대공원에서도 살처분과 주변지역 소독이 이뤄졌지만 어린이날을 맞아 이미 50만명이 다녀간 이후여서 뒷북치는 꼴이었다.

특히 구청측은 감염여부 의뢰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아닌 일반 동물병원에 의뢰하는 상식이하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역시 지난 5일 광진구청으로 AI 발생 가능성에 관한 유선보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인 6일 특단의 조처 없이 발생사실을 알리는 미온적 대처로 비난을 샀다. 처음 전북 김제에서 처음 AI가 발생했을 때에도 늑장신고와 불법 출하로 일을 키웠다.

강원도 춘천 사북면에서는 4일 닭과 오리가 폐사했으나 발생 3일이 지난 후에서야 소독 시설을 설치하고 기본적인 출입통제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등 초기 대응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와 한나라당은 AI의 전국 확산과 관련해 9일 오후 주요당직자와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협의회를 열고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대한의협은 AI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것과 관련, 대국민권고문을 통해 “발열이나 오한, 인후통 등의 AI 감염 의심 증세가 나타날 때에는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에 문의를 하거나 방문 검사를 받아야 한다” 며 신속한 조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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