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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영 9위..박태환 ‘효과’

한국수영 9위..박태환 ‘효과’

기사승인 2008. 08. 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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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 수영(경영)이 17일 오전 4종목 결승전을 끝으로 9일 간의 열전을 마무리한 가운데 메달 순위에서 한국은 9위를 차지했다.

메달을 획득하며 순위에 들었다는 것 자체로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 사상 상상하기 어려운 성적을 거뒀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김봉조, 진장림 등 5명이 출전한 이래 한국 수영은 올림픽 성적과 거리가 멀었다.

4년 전 아테네 대회 때 남유선이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라 7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였다.

이번에는 달랐다. 바로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 효과를 봤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하고, 자유형 200m에서는 은메달을 추가했다.

세계 수영계에서는 변방에 다름없던 한국의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이다.

하지만 박태환이 없었다면 한국 경영은 아테네 때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박태환을 제외하고 단 한 명도 결승까지 오르지 못했다.

여자 평영 200m에서 메달이 기대됐던 정슬기(연세대)는 배탈이 난데다 지나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자기 기록도 내지 못한 채 16명이 나가는 준결승에 오르는데 그쳤다.

한국 신기록은 단 2개 나왔다. 대표팀 최고참 성민(부산체육회)이 남자 배영 100m 예선에서 54초99를 기록하며 자신이 지난 2월 올림픽테스트이벤트에서 냈던 55초43의 한국 기록을 0.56초 단축했다.

또 최혜라(서울체고)가 여자 개인혼영 200m 예선에서 2분15초26에 골인, 조희연이 1998년 태국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냈던 1분15초95의 한국 기록을 10년 만에 0.69초 줄였다.

하지만 이밖에 다른 선수들은 자기 기록도 내지 못한 채 짐을 싸야 한다.

국내 대회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들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피나는 훈련을 거듭한 것도 틀림없다. 하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지나치게 긴장하게 마련이어서 자신의 기록에도 못 미치고 말았던 것이다.

대표 선수로 지내는 동안 국제대회 경험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 실패의 요인이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주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나 경영월드컵,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 등에 자주 출전해 경험을 쌓는 것이 절실하다.

다만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도 있다. 여자 평영 200m의 정다래(부영여고)가 정슬기와 함께 예선을 통과해 준결승에 올랐고, 중학교 2학년으로 한국 전체 대표선수단 최연소인 강영서(14)도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하고 2012년 런던 대회를 기약하는 성과를 갖고 집에 돌아가게 됐다.

선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 등 성적에만 연연해 일찌감치 꿈나무를 혹사시키는 실수를 범하지 말고 차근차근 미래를 위한 선수로 키우는 일선 수영 지도자들의 인식 전환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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