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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베드로 성당서 염수정 추기경 서임 축하 미사

성베드로 성당서 염수정 추기경 서임 축하 미사

기사승인 2014. 02. 2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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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등 새 추기경 19명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가 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공동 집전한 미사에서 새 추기경들은 진홍색 수단과 장백의(長白衣) 위에 녹색 제의(祭衣)를 걸쳐 입고 주교관(主敎冠)을 쓴 상태로 교황과 함께 입장했다.

새 추기경들은 주교관 안에 전날 서임 예식에서 받은 진홍색 주케토(성직자들이 쓰는 원형의 작은 모자)를 쓰고, 추기경 반지도 오른손에 착용했다. 존엄성의 상징인 추기경 반지는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교황)와 갖는 특별한 친교를 의미하고 교황과의 일치, 교황청과의 유대를 상징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미사 강론을 통해 새로 임명된 추기경들에게 음모와 가십, 파벌 등을 금하라고 조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들에게 “교회 조직을 움직이고, 설교할 수 있는 지도자 위치에 서게 된 사람들은 자신을 특별한 권력의 소유자로 여겨서는 안 된다”면서 “그들은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사람들이 기쁨 마음을 갖고 믿음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적대적이고 나쁘게 말하는 사람도 사랑하고 이들을 축복하며 환한 미소로 다가가자”면서 “그 대신 위선을 벗고, 어려움을 잊어버리고, 성령께서 우리를 이끌어주시도록 기도하자”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것을 통해서만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면서 “여러분이 특별히 내 곁에서 기도와 조언, 협력을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3월 취임한 이래 겸손을 강조해왔으며 망가진 가톨릭 교회의 위계조직을 개혁하려고 하고 있다.

이날 미사에서는 로마 한인성당 신자인 고등학생 황재원 양이 가톨릭에서 일반적으로 `신자들의 기도‘로 불리는 `보편지향기도’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성 베드로 성당은 각국의 성직자, 외교 사절, 신자들로 가득 찼고, 성 베드로 광장 안팎에도 수백 명의 한국 순례자를 비롯해 각국에서 몰려든 신자와 로마시민, 관광객 등 수천 명이 운집했다.

염 추기경은 24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오후에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진다.

한편 염 추기경은 22일 열린 추기경 서임식을 마친 뒤 “프란치스코 교황과 포옹할 때 ‘한국을 매우 사랑한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면서 “한국인들도 교황을 사랑하며 그런 마음으로 추기경으로서 교황을 도와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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