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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단계 개선 화제...박 대통령도 눈 여겨본 기업

유통단계 개선 화제...박 대통령도 눈 여겨본 기업

기사승인 2014. 0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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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창업] 박정인 씨엠씨 FC 종로상회 대표
박근혜 대통령이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소비자와 가맹점에 큰 이익을 안겨주고 있는 모범적인 프랜차이즈 업체로 유통구조 개선의 대표적 기업”이라고 언급해 화제를 모은 프랜차이즈 기업이 있다. 바로 국내산 100% 생고기 전문점 종로상회를 개발한 씨엠씨FC다.

26일 경기도 일산 씨엠씨FC 본사에서 만난 박정인 대표(40, 사진)는 예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그는 “요즘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너무 유행을 쫓아가다보니 주기가 너무 빨라져 쉽게 사라지고 창업자에게 피해만 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통성을 가지고 있으면 장기적인 창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 말을 꺼냈다.

실제로 디자인과 마케팅을 전공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뛰어든 박 대표는 한 기업에서만 10년 이상 근무했다.

“이직률이 높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한 회사에서만 약 13년을 근무했죠. 장기간 업계에 몸 담고 있다보니 가맹점만 늘려 이익만 취하려는 본사들의 전략이 저와 맞지 않았습니다.”

이에 박 대표는 1998년 4명의 직원과 함께 프랜차이즈 전문 ‘브랜드 컨설팅’ 기획사인 ‘씨엠씨 커뮤니케이션’을 창업했다.

“직원당 50만원씩 모으고 제가 70만원을 내 총 270만원으로 창업했습니다. 지금은 추억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돈이 없어 편의점 파라솔 밑에서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컨설팅을 계속하던 중 협력업체에 자문을 얻어 본격적으로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0년 당시 삼겹살 전문점이 유행이었죠. 하지만 국내산 생고기 전문점은 없었습니다.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생고기 전문점으로 아이템을 정한 박 대표는 가맹점주에게 보여주기 위해 매장을 운영하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 고민에 빠졌다.

“아이템을 정했지만 가맹점주에게 보여줄 매장을 오픈할 자금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제가 창업에 도움을 줬던 사장님이 투자금을 지원해주셨습니다. 물론 순이익은 사장님 몫이라는 조건이었죠.”

박 대표는 좀 더 마진율을 높이기 위해 직접 양돈 농가를 돌아다니며 기존 양돈농가-경매사 등의 총 7단계 유통 과정을 농가-본사-가맹점의 총 3단계로 줄여 약 30%의 비용을 절감했다.

“농가와 직거래를 하니 우선 비용이 줄고 질 좋은 고기를 공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강원·충청·전라 등 지역을 분산시켜 총 3군데 농가에서 고기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삼겹살은 인기가 많은 제품이라 소비는 걱정되지 않았지만 나머지 인기 없는 부속고기들의 처리가 문제였다. 양돈 농가 또한 처리에 골머리를 썩였다. 이에 박 대표는 ‘생고기 한 판’·‘육부장 특별모둠’ 등의 메뉴를 만들어냈다. 거기에 ‘네이밍 전략‘을 곁들였다.

“부속 고기가 맛있어 보이기 위해 부위의 명칭을 직접 만들었죠. 예를 들어 ‘덜미살’은 꼬들꼬들하다고 해서 ‘꼬들살’이라고 메뉴판에 적었습니다. 인기 없던 부속고기들이 많이 팔리니 농가도 좋고 저도 좋았죠.”

2010년 3월 경기도 일산에 오픈한 약 264㎡(80평) 규모의 종로상회 1호점은 평균 월 1억2000만원의 수익을 올려 1년 후 본사에서 인수했다.

“가맹점주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1년 동안 가맹사업을 일절 하지 않고 모든 직원들이 매장에서 장사의 기법을 배웠습니다.”

박 대표는 ‘직영점’의 운영과 성공을 중요시하며 약 100개의 매장 중 9개 매장을 직영하고 있다.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 성공을 통해 가맹점주에게 귀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백문이 불여 일견’이라고 가맹점주에게 백 마디의 말보다 한 번 보여주는 것이 낫다는 저의 생각 때문이었죠.”

이런 종로상회를 창업하기 위해서는 198㎡(60평) 기준 약 1억8000만~2억원(임대료 제외)의 창업비용이 필요하다.

종로상회는 예비 창업자의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본사와 공동투자 방식으로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다.

“초보자들이 무턱대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면 쉽게 실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면 실패 확률이 현저히 떨어지죠. 점주 또한 1년 정도 월급을 받으면 일을 배울 수 있어 독자 경영을 좀 더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오는 6월 미국 맨해튼 지점 오픈 등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박 대표는 “가맹점주에게 본사가 정직하면 가맹점주는 손님에게 정직하다”며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가맹 사업을 이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창업 시장에서 1등을 하기 위해서는 동네에서 간판 불을 제일 먼저 켜고, 인사 잘하기 등 사소한 것부터 1등을 해야 한다”며 “특히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으면 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 있으니 인건비를 아끼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박정인 대표는 직영점을 강조하며 약 100개의 매장 중 9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화성 향남 직영점
전라북도 익산 모현점 내부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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