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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현, ‘부도위기’ 보고 무시한 채 CP발행”

“현재현, ‘부도위기’ 보고 무시한 채 CP발행”

기사승인 2014. 03. 3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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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룹 전략기획본부 상무 법정 증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회사 부도위기’라는 내부보고를 받고도 CP발행을 감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위현석 부장판사) 심리로 31일 열린 현 회장 등에 대한 두 번째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 모 전 동양그룹 전략기획본부 상무는 2011년 8월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전달했지만 “구조조정 등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 전 상무는 “2011년 7월 전후부터 주요 계열사 중 동양레저는 기업을 유지하기 어렵고 동양 인터내셔널은 부도위기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상무는 당시 동양그룹 채권담당 본부장이었던 김 모 전무가 2011년 7월경 현 회장 등 임원진에게 제출한 “통매각 수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분석보고서에 대해서도 “김 모 전무의 분석은 믿을만했다. 그는 그룹 내 및 업계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았다”고 진술해 사전 인식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동양그룹은 이 같은 분석이 나왔음에도 자산매각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동양과 동양시멘트 주식 일부를 매각해 21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는데 그쳤다.

현 회장은 그룹 경영권 유지를 위해 상환능력이 없는 계열사의 회사채와 CP를 판매해 개인투자자 4만여명에게 1조3000억원의 손해를 입히고 계열사에 대한 6000억원 대 부당지원 및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1월 구속기소됐다. 횡령·배임수재 등 개인비리를 저지른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다.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56),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38), 이상화 전 동양인터내셔널 사장(48)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 10명도 현 회장과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다음 공판은 내달 3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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