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여객선 침몰사고 유가족들은 17일 오전 0시 20분께 정홍원 국무총리가 진도학생체육관을 찾아 위로의 뜻을 전하자 “정부를 못 믿겠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체육관을 찾아 피해자 가족들을 둘러보며 “최선을 다하겠다.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자리를 뜨려했다.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바라던 피해자 가족들은 “정부가 한 게 무엇이냐”, “너도 죽어봐라”, “아 이 XXX 14시간 동안 수색 안 하고 뭐했냐”, “얘들 다 죽기를 바랬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피해자 가족들은 자리에 앉아 큰 소리로 “내 새끼 살려내라”라며 울분을 토했다.
특히 정 총리가 피해자들을 위로 한 채 체육관 정문을 나서자, 피해자 가족들은 길을 막고 물을 뿌리며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정 총리 경호원 일부는 피해자 가족에게 떠밀려 다치기도 했다.
정문을 황급 빠져나간 정 총리는 체육관 밖에 있던 50여명의 경찰 호의를 받으며 사고 현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