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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증권사 수수료 전쟁, 결국 제 살 깎아 먹기

[마켓인사이드]증권사 수수료 전쟁, 결국 제 살 깎아 먹기

기사승인 2014. 04. 2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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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수수료 민감도 떨어져, 이동 없어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수수료 전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무료에 가까운 수수료에도 고객 유입 효과는 적어 ‘제 살 깎아 먹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했으며, 이벤트를 통해 추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11년 대신증권은 크레온을 내놓으면서 0.011%까지 수수료를 인하했고 KTB투자증권도 0.010%까지 낮췄다. 한화증권도 0.011%로 수수료를 내렸고, 동부증권은 990원짜리 정액제까지 선보였다.

심지어 이벤트를 통한 무료수수료 혜택도 지속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모바일 수수료 1년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도 뱅키스 신규 고객이 되면 1년 내내 모바일 수수료가 무료이며, 우리투자증권 역시 머그스마트 무료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다수 증권사들이 펀드나 금융상품에 따라 수수료는 물론 현금·통신비를 지원하고 있다.

한 명의 잠재 고객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한 발버둥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침체된 상태에서 이벤트들이 난립하다 보니 막상 고객들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이미 주식수수료 자체가 낮은 수준이고, 기존 증권사들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상태서 굳이 증권사를 변경하기 번거롭기 때문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다른 데서 다 하는데 우리도 안 할 수 없다”면서도 “증권사 수수료 인하는 결국 제 살 깎아 먹기”라고 털어놨다.

실제 주식시장 거래침체와 더불어 수수료 인하는 증권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62개 증권사들은 2013회계연도(4~12월)에 109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업계의 과당경쟁으로 수탁수수료 수익과 인수·주선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각각 5.7%, 10.7% 감소했다. 무리한 수수료 감면을 내세웠던 증권사의 마케팅 경쟁이 결국 독이 돼 돌아온 것.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일부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상에도 고객 계좌이동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면서 “주식매매 수수료 인상·인하와 무관하게 고객들의 수수료 민감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오히려 일부 증권사의 주식매매 수수료 인상이 진행 중”이라며 “서비스로 승부하는 시대가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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