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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오랜 침체국면 딛고 활기 되찾나

한진重, 오랜 침체국면 딛고 활기 되찾나

기사승인 2014. 04.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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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규모 수주 잇따라 수주액 5조원 육박…잔고만 4조4000억원
매출채권회전율 2010년부터 27.3일(64.1일→32.8일) ‘잠재적 리스크’ 크게 줄어
국민연금 대량 주식 매입 등 각종 호재 '속속'
일감 부족으로 인한 영도조선소의 장기간 휴업과 국내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침체국면에 빠졌던 한진중공업이 대규모 선박 수주 등으로 조선업에서 활력을 되찾으며 부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필리핀 수빅조선소 및 부산 영도조선소 등에서 대규모 신규수주로 올해 수주량이 크게 증가한 데다 잠재적 리스크가 될 수 있는 매출채권회전율은 매년 낮아지는 등 긍정적인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진중공업 해외법인 수빅조선소는 영국선사 나빅8사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과 다른 유럽 선사 VLCC 2척 등 총 8척을 8억달러(약 8300억원)에 수주했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총 45척, 약 29억달러(약 3조원)에 달하는 수주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

한진중공업의 사업비중은 2011년에는 조선부문 49.47%(1조4300억원), 건설부문 48.28%(1조4000억원)으로 조선부문이 매출 규모에서 앞섰지만, 조선 시황이 침체되며 수주 성과가 떨어져 2012년 조선 44.54%(1조1400억원), 건설 52.09%(1조3300억원)로 역전됐다. 2013년에는 조선 43.17%, 건설 52.92%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이처럼 지속적인 조선 부문 부진 탓에 2011년 2조8900억원이던 전체 매출액은 2012년 2조5500억원, 지난해 2조5300억원까지 줄어들며 3년 새 12.5%가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894억5400만원에서 이듬해 529억1400만원으로, 지난해에는 695억7400만원의 손실이 나며 적자전환 했다.

그러다 최근 연이은 수주 덕에 분위기는 반전됐다. 지난해 상선 8억8000억달러(약 9100억원), 방산 5090억원 등 국내 1조4000억원, 해외 상선 33억5000만달러(약 3조5000억원)까지 전체 수주액이 약 5조원에 이르렀고 이 중 수주잔고는 4조4000억원에 달했다.

그런 데다 잠재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는 매출채권회전율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2010년 64.1일에서 다음 해 34.4일로, 이듬해 35.8일, 지난해 32.8일까지 줄어들며 4년 동안 27.3일이나 줄어들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이처럼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져 가는 가운데, 최근 부산 암남동 소재 9611평의 토지를 약 590억원에 팔았고 향후 본사 사옥과 부산 R&D센터의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며 가시적인 재무개선까지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한진중공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부증권은 한진중공업의 올해 말 매출액이 2조846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000억원 가까이 늘 것으로, 영업에서는 1430억원의 이익이 나 흑자전환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민연금공단의 지속적인 주식 매입이 밝은 전망을 방증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월 말부터 한진중공업 주식 581만7168주(8.4%)를 사들였다. 이에 대해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대량의 주식을 매입한 데는 한진중공업의 상황이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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