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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현장서 답 찾는 권오준 회장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현장서 답 찾는 권오준 회장

기사승인 2014. 04.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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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 3조선사 이어 해외 완성차 업체 방문 가능성도 높아 ...철강경기 회복될 때까지 비철강 사업 '안전판' 역할
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고객사를 직접 방문하며 소통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발 철강경기 침체 여파로 힘들어진 경영환경을 타개함과 동시에 취임이후 강조하고 있는 ‘초심’경영을 몸소 실천 중이다.

업계는 이런 권 회장의 현장 소통 경영과 조직혁신안이 맞물려 향후 포스코 실적과 재무구조개선에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이 전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한 것과 지난 4일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사를 방문한 것은 취임과 함께 새롭게 제시한 토털솔루션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토털솔루션 마케팅은 연구개발과 현장, 기술과 마케팅을 하나로 묶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 극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이다. 이런 행보에 권 회장이 빠른 시일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은 취임이후 주요 고객사 방문을 하고 있지만 아직 해외 완성차 업체 방문과 관련된 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권 회장의 자동차 고객사 방문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부터 국내 최대 고장력강판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가 계열사인 현대제철에서 공급받는 고장력강판의 비중을 높이면서 포스코의 물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측도 현대차의 물량 감소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권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포스코의 수익성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조직혁신안 중심에 놓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4.84%로 2011년 7.93%, 2012년 5.74%보다 낮아졌고, 이 기간 영업이익은 5조4677억원에서 2조9961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순이익도 3조7143억원에서 1조3552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이자보상배율은 6.94배에서 4.56배로 낮아지는 등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 부담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외이자비용의 경우 지난해 말 6577억원으로 2012년 대비 24.5% 감소했지만 금융위기가 있던 2009년 5321억원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권 회장이 강조한 철강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2011년 4조8982억원에서 2012년 3조702억원으로, 지난해에는 2조3634억원으로 줄었고 전체 영업이익 대비 비중도 90%에서 2012년 84%, 지난해 79%로 하락했다. 이런 철강사업 비중하락과 녹록지 않은 대외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권 회장은 현장경영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시장 환경이 철강사업에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철강경쟁력 강화를 내건 권 회장의 행보는 현장에 집중하게 만들고 있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우선 철강경쟁력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지만 철강경기 등 대내외 환경을 고려해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에너지 등 비철강 사업을 통해 안전판을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 포스코의 1분기 실적선방을 예상하고 있는 업계도 대우인터내셔널의 실적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5조6천억원 안팎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도 4%정도 증가한 7400억원, 순이익은 43%가량 늘어난 42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런 실적 전망은 원가부담 완화와 중국 철강업체들의 적자에 따른 경쟁 심화가 완화된 것도 있지만 대우인터네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생산 증산에 따른 수익증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금 당장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산업은행의 제안으로 서류실사 중인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건에 대해 결론을 내려야 하고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동양파워 인수전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또 이달 결정될 국세청 세무조사에 따른 수천억원대의 세금 문제와 포스코P&S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한 부분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세금문제 뿐 아니라 인수합병시장에 나온 기업 매물에 대한 인수결정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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