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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재개하지만…지방선거 ‘깜깜이선거’ 되나

경선 재개하지만…지방선거 ‘깜깜이선거’ 되나

기사승인 2014. 04. 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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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여파…후보자들 입 닫히고 발 묶여, 판단 기준 부족해진 유권자들
포항시노인복지회관 사전투표 시연회
경북 포항시남·북구선거관리위원회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사전투표제도를 안내하기 위해 24일 오후 노인복지회관에서 사전투표 시연회를 개최했다. /사진=포항시남구선관위 제공
세월호 침몰 참사로 중단됐던 6·4 지방선거 여야 경선이 이번 주부터 재개된다. 하지만 사고여파로 후보자들의 입이 닫히고 발이 묶인데다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묻혀 이번 지방선거는 ‘깜깜이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29일 대구·충남을 시작으로 30일 부산·대전·강원, 다음 달 9일 인천, 10일 경기, 12일 서울을 끝으로 광역단체장 경선을 마무리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29일 부산을 시작으로 30일 경남, 다음 달 11일 경기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른다. 광주·전남·전북의 경선일정은 아직 잡지 못했다.

일부 기초의원과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는 이미 진행 중에 있다. 여야 예비후보들은 지역구민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선거운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각 후보자들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 기준이 턱없이 부족해졌다. 인물 됨됨이를 보거나 공약과 정책 등 유권자의 접촉면이 크게 줄었다.

사고 이전 공약을 발표하거나 선거사무소를 개소한 예비후보는 조금이나마 유리하지만 사고 기간 이 같은 예정을 잡았던 후보의 경우 발등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다음달 15일 후보등록에 임박해 각종 정책과 공약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렇게 되면 유권자들은 후보의 공약도, 후보의 됨됨이도 모른 채 분위기에 휩쓸려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번 지방선거를 기회로 정치에 입문하려던 정치 신인들의 운신의 폭은 더욱 줄어들어 선거전망이 깜깜한 상황이다. 현직 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의 경우 인지도가 있어 선거중단에도 타격이 적은 반면 정치 신인은 낮은 인지도에도 발만 동동 굴렀기 때문이다.

현역의원들의 경우 현역신분을 이용해 민원인들을 만나거나 각종 모임이나 행사장 등에 얼굴을 내미는 등 간접적인 선거운동이라도 할 수 있었으나 정치 신인들이나 인지도가 낮은 예비후보들의 경우 이 같은 활동이 어렵다.

경기도지역 한 기초의회 예비후보는 “신인들은 참신한 공약을 통해 지역민에 어필하는 방법뿐인데 그것도 할 수 없었다”며 “세월호 사고로 공약발표가 연기됐는데 유권자들은 애도 분위기 속에서 깜깜이 선거가 되지 않도록 후보와 공약을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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