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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토네이도 이틀 연속 맹위…최소 35명 사망

미국 토네이도 이틀 연속 맹위…최소 35명 사망

기사승인 2014. 04. 3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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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 등 6개주 피해…인명·재산 피해 계속 늘어
사흘째 '진행형'…예상진로지 7천500만명에 경계령
미국 남동부 6개주(州)를 강타한 초강력 토네이도의 사망자가 확인된 숫자만 35명으로 늘었다.

29일(현지시간)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아칸소주, 오클라호마주, 아이오와주에서 적어도 18명의 사망자를 낸 토네이도가 전날에는 미시시피주, 앨라배마주, 테네시주를 덮쳤다.

이로 인해 미시시피주에서 12명, 앨라배마주와 테네시주에서도 5명이 숨져 이틀 동안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가 35명으로 집계됐지만 피해 정도가 심해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발생 사흘째인 이날도 강풍을 동반한 토네이도가 위력을 떨칠 것이라면서 진로 예상지인 동남부 지역 주민 7천500만명에게 재난 방송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 풍속 초속 61→89m로 세져 = 토네이도가 저녁 시간대에 미시시피주, 테네시주, 앨라배마주를 불어닥친 탓에 아직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사상자와 재산피해는 시간이 흐를수록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지역은 나무뿌리가 뽑힐 정도로 강력한 바람으로 가옥과 상가가 완파되는 등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27일 초속 61m로 불던 바람은 28일 초속 89m로 강해졌다.

필 브라이언트 미시시피 주지사는 “루이빌 지역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며 “지역에서 가장 큰 윈스턴병원이 직격탄을 맞았고, 가스 누출 사고도 몇 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을 할퀴고 간 토네이도는 EF4급(풍속 초속 74∼89m)으로 관측됐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생가가 있는 미시시피주 터펠로의 중앙 상가 지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초속 84m의 강풍을 동반한 토네이도가 발생한 테네시주 링컨 카운티는 부서지고 뽑혀 형체도 알아보기 어려운 각종 잔해만 6㎞에 이를 정도로 피해가 컸다.

◇ 예상진로지 동부지역 위기감 고조 = EF3급(초속 61∼74m)에서 하루 만에 EF4급으로 세진 초강력 토네이도로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본 주는 사망자가 발생한 6개 주를 필두로 캔자스주, 루이지애나주, 네브래스카주, 미주리주 등 10개 주에 달한다.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는 전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피해 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각 주의 재난관리부는 피해 복구를 마치면 사상자와 재산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바람은 세면서 느리게 이동하는 이번 토네이도의 특성상 기상전문가들은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버지니아주, 조지아주, 플로리다주 등 동쪽 지역은 직접 영향권, 동북쪽인 뉴잉글랜드 지역도 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토네이도가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으나 얼마나 심각한 손실을 안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며 팽배한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시아 순방 중 필리핀에서 토네이도 소식을 접하고 수시로 상황을 점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피해 지역 주민에게 위로를 보내며 연방 정부 차원의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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