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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글 美국방 “성전환자 입대금지 재검토”

헤이글 美국방 “성전환자 입대금지 재검토”

기사승인 2014. 05. 1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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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문제보다 복잡"…당장 정책변경 여부는 밝히지 않아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11일(현지시간) “성전환자(트랜스젠더)의 입대 금지는 지속적으로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정책을 당장 변경할지는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헤이글 장관은 이날 ABC 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나라를 위해 봉직할 의사가 있는 모든 미국인은 자격 요건을 갖추기만 하면 그럴 기회를 줘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성전환자는 태어날 때의 성과 다른 성으로 신체 구조를 바꾸거나 자기가 겉보기와는 다른 성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주립대의 한 싱크탱크는 최근 조사에서 미군과 주방위군 등에 약 1만5450명의 성전환자가 근무하는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미국 의회는 2010년 게이(남성 동성애자)나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이 공개적으로 군에서 근무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으나 성전환자의 입대는 아직 공식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같은 해 동성애자임을 공개하는 사람의 군 복무를 금지하는 이른바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ADT) 정책을 폐기했으나 성전환자 문제는 별도로 다루지 않았다.

헤이글 장관도 성전환자 이슈는 의료적 요소가 포함돼 있어 동성애자 문제 등과 비교해 좀 더 복잡하다고 시인했다.

성전환자평등센터 등 인권단체는 즉각 헤이글 장관의 발언을 반겼다.

마라 키슬링 평등센터 사무국장은 성전환자에게 입대 자격을 주지 않는 것은 낡은 편견과 고정관념에 근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헤이글 장관이 내가 만난 성전환 복무자들과 만나 얘기를 들어본다면 대답이 자명하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이 누구라는 것을 감춰야 하는 상황에서도 아주 훌륭하게 복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영국, 호주, 이스라엘 등도 성전환자의 입대와 복무를 허용한다고 부연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기밀 자료를 넘긴 혐의로 3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브래들리 매닝 전 미군 일병도 자신의 성 정체성은 여성이라면서 개명은 물론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아 여성으로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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