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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메르스’ 감염 환자 500명 육박

사우디, ‘메르스’ 감염 환자 500명 육박

기사승인 2014. 05. 1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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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5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우디 보건부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4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2년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사우디에서 확인된 메르스 감염 환자가 495명으로 늘었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14일 보도했다.

보건부는 또 감염 환자 5명이 추가로 숨져 사우디에서 지금까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환자는 152명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4일까지만 해도 사우디에서 확인된 메르스 감염 환자는 194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만에 감염 환자가 150% 이상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숨진 감염 환자도 83명으로, 전체 누적 사망 환자의 50%를 훌쩍 넘어 치사율 높은 전염병 유행에 대한 공포감이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 보건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보건부는 메르스 발병 이래 처음으로 지난 11일 낙타를 다루는 사람들에게 마스크와 장갑을 반드시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사우디 농업부도 낙타 우유는 반드시 끓여 마시고 고기도 익혀 먹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보건장관 대행인 아델 파키흐 노동장관은 전날 제다의 킹 파드 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메르스는 감염된 낙타를 통하거나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예방 조치가 미흡해 전염될 수 있다”며 위생 상태에 특별히 유의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최근에는 미국과 레바논에서도 감염 환자가 확인돼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메르스 감염이 확인된 국가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는 물론 영국, 튀니지,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19개국에 달한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날부터 긴급회의를 열고 이틀에 걸쳐 대책을 논의했다.

WHO는 다만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아직은 전 세계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WHO는 긴급회의를 마친 뒤 이날 성명을 내고 “메르스 감염 사례가 최근 급증하기는 했지만, 아직 ‘국제적 보건 위기’(PHEIC)의 조건을 충족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WHO는 현재의 모든 정보를 토대로 고려했을 때 아직 사람 사이에 전염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는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치사율이 30% 정도인 메르스는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 전 세계에서 8천273명이 감염돼 800명 가까이 숨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치사율 9%)의 ‘사촌격’으로 인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던 이 바이러스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라는 이름이 붙었다.

잠복기는 1∼2주일이며 사스와 마찬가지로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고 폐렴과 신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도 전염될 수 있다. 한국에서나 한국인 가운데는 아직 발병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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