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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물시장, 미니 상품 목소리에도 ‘한계’

국내 선물시장, 미니 상품 목소리에도 ‘한계’

기사승인 2014. 06. 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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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여건상 변동성 못 만들어내 선물상품 개발이 어려움
최근 침체를 겪고 있는 선물업계를 중심으로 미니 선물 상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실적으로는 선물상품 다양화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국달러선물의 일평균 거래량은 2011년 10만7951계약에서 2012년 6만4117계약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6만2823계약까지 감소했다.

미국달러선물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2012년 금융당국의 시장 건전화 방안 이후 외환차익거래(FX마진거래)에 대한 증거금 기준이 높아져 개인투자자들이 떠난 영향이 크다.

이에 선물업계에서는 증거금 기준을 낮추기 쉽지 않다면 거래 단위가 작은 미니 선물 상품을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투자자를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선물업계 관계자는 “현재 선물시장을 살리는 방법은 개인이 손쉽게 진입해서 손실을 털고 갈 수 있는 미니 선물 상품을 늘리는 것과 원·달러 선물처럼 투자매력도 높은 상품을 늘리는 것”이라며 “업계가 원·달러 선물시장 야간 확대를 요구한 것은 거래시간이라도 늘려서 직장인 등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를 늘리려는 고육책”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은 그동안 미니 상품은 물론 선물상품 다양화 차원의 시도를 했었다.

하지만 주식과 외환을 제외한 미니 금 선물시장, 돈육선물 같은 상품선물은 대부분 실패했다. 금 선물시장의 경우 2010년 9월을 마지막으로 신상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지속적으로 선물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고 있지만 선물시장의 성공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돈육 선물만 해도 개설 당시 수요와 변동성 모두 커서 한국 현실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해외 선물업계에서는 애초부터 한국 시장 여건이 선물상품을 다양화하기 힘들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외국 상품선물업계 관계자는 “미국처럼 농산물의 주 생산지거나 중국처럼 주소비지여야 상품에 대한 가격결정력이 있다”며 “그래야 선물시장의 필수 요소인 변동성이 발생해 활성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시장이 뒤늦게 시작했음에도 주소비시장이라는 측면 때문에 한국보다 시장에서 가격 결정력이 있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차라리 상품 다양성보다는 규제를 최대한 낮춰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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