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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도입 7·4제 같은 혁신적 변화.. 삼성전자 자율출퇴근제 확대

이건희 회장 도입 7·4제 같은 혁신적 변화.. 삼성전자 자율출퇴근제 확대

기사승인 2014. 06.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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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전이면 언제든 출근해도 돼… 창의력과 업무 효율성 높여 글로벌 경쟁 시도
삼성전자가 ‘자율 출퇴근제’를 확대 시행한다. 임직원들의 창의력과 업무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도에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조기출퇴근제 이후 20여년 만에 가장 큰 근무제도 변화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내 사업장 연구 개발직 및 디자인 부문 전 직원은 다음 달부터 실시되는 자율 출퇴근제로 출퇴근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임직원들은 하루 최소 4시간, 주당 40시간만 채우면 오전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언제든 출근해도 된다. 현재도 이 제도가 부분적으로 실시되고 있지만 출근제한시간이 ‘오후 1시’다. 제한시간이 5시간 늘어난 것이다.

삼성의 이같은 파격적인 근무제도는 1993년 6월 7일 이 회장의 신경영 선언을 어른거리게 한다. 이 회장은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호텔에서 핵심 임직원 200여명을 불러모아 양이 아닌 질 위주의 제품 생산을 주문하며 신경언을 선언했다. 이후 다른 기업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조기출퇴근제인 ‘7·4제’(오전 7시 출근·오후 4시 퇴근)를 실시해 임직원이 퇴근 후 시간적 여유를 갖고 개인 공부를 할 수 있게 했다.

홍성태 상명대학교 교수(국제통상학)는 “‘7·4제’로 석사·박사 과정을 통해 연구 개발하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동력이 됐다”며 “삼성의 이번 출퇴근 제도는 신경영 선언 이후 지속된 삼성 특유의 자율적인 조직 문화가 반영된 것이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자율 출퇴근제는 창의력에 기반한 제품이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현상에 대응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출퇴근제가 적용되는 연구개발 투자를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늘려온 점을 감안하면 기술 경쟁에서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하고 새로운 수익처를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연구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2012년 대비 24.3% 증가한 14조7804억원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구개발 특성상 밤샘 근무가 많은 데다 고도의 창의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탄력적이고 자율적인 출퇴근 제도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4대 기업의 한 계열사 관계자는 “자율 출근제는 육아 때문에 이른 아침 출근이 어려운 여성 직원을 배려하기도 한다”라며 “효율성은 물론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12년 수원 DMC연구소와 화성 반도체연구소의 연구개발 직군 임직원 5000여명을 대상으로 자율 출퇴근제를 시범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10월 무선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등 1만여명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했다. 다음 달에 모든 국내 연구개발과 디자인 직군 인력에 확대되면 전체 임직원의 절반 수준이 4만5000명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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