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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사단 총기 난사 원인은 ‘집단 따돌림’?(종합)

22사단 총기 난사 원인은 ‘집단 따돌림’?(종합)

기사승인 2014. 06. 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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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2개월전 GOP 소초장 보직 해임 '부대·병사관리 '미흡'…김관진 국방장관 "병영 내 집단 따돌림 존재"
[포토]
김관진 국방부장관 겸 국가안보실장이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육군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고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의를 눈을 감은 채 듣고 있다. / 이병화 기자
지난 21일 최전방 육군 22사단 일반전초(GOP)에서 총기를 난사한 임 모 병장(22)의 범행 동기는 부대원 간의 갈등과 함께 집단 따돌림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김관진 국방부장관도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병영 내의 집단 따돌림이 이번 총기 사고 원인 중에 하나임을 강하게 시사하는 언급을 했다.

또 총기 참사가 일어나기 불과 두 달여 전인 지난 4월 중순에 원래 소초장이 문책성 보직 해임된 것으로 밝혀져 군의 부대·병사 관리 허술로 이미 예견된 사고를 미연에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 병장은 메모에서 자신을 ‘개구리’와 ‘벌레’에 비유하면서 괴로운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라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임 병장의 메모에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와 ‘벌레를 밟으면 얼마나 아프겠나’는 취지의 표현이 등장한다”며 “부내 내 갈등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군 당국은 이번 사고 원인의 결정적 단서가 될 수도 있는 임 병장의 메모를 당초 방침과 달리 희생자 유족들의 반대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기로 해 또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이 사고 원인을 은폐하려고 일부러 공개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하는 지적이다.

김 장관은 이날 국방위에서 “(탈영은) 이등병 때 주로 사고가 나는데 병장에게서 사고가 난 것은 집단 따돌림이라는 현상이 군에 존재한다”면서 “그러나 과연 원인이 그것뿐이냐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병력 관리를 위해 철저한 인성검사 제도를 만들었고 관심병사를 구분했지만 다소 미흡한 점이 발견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철저히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병사·부대 관리의 허점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더구나 사고가 난 소초의 소초장(소위)이 지난 4월 중순 감시 장비 분실과 소초 시설물 훼손 등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문책성 보직 해임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소초장은 GOP 투입 후 소대원 관리 뿐만 아니라 임무수행이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사항에 대한 허위보고 모의 정황도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총기를 난사한 임 병장이 근무한 소초에서 이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만큼 이번 총기 난사 사고와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도 소초장 해임과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이 연관성이 있는지 앞으로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도 이번 총기 사고 원인이 단순히 ‘관심병사’ 였던 임 모 병장 개인의 문제로만 삼기보다는 우리 군의 허술한 병사·부대 관리와 함께 생활관에서의 부대원 간 갈등, 최전방 GOP 경계근무에 대한 피로도 누적, 병영 생활 전반에 대한 구조와 제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임 병장 검거 작전에 투입된 병력 가운데 A급 관심병사 30여명에게 실탄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군은 검거 작전에 투입된 병력 부족이 우려돼 모 대대의 A급 병사들도 작전 현장으로 데리고 갔으며 이들에게는 실탄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군 수사기관은 강릉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임 병장에 대해 이날 첫 면담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자 식사를 할 수 있고 대화도 할 수 있는 상태인 임 병장은 이날 조사에서 결정적인 범행 동기나 특정 부대원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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