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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월렛 카카오, ‘카카오삥’ 등장 가능성

뱅크월렛 카카오, ‘카카오삥’ 등장 가능성

기사승인 2014. 07. 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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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월렛 카카오, 편리성·가격경쟁력·사회적 폐해면에서 실패 예상
은행 송금 및 현금카드 등의 기능을 갖춘 애플리케이션(앱) ‘뱅크월렛 카카오’가 출시를 앞두고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모바일업체 카카오가 은행·금융결제원과 손을 잡고 올해 하반기에 앱을 선보일 예정인데 편리성·가격경쟁력·사회적 폐해면에서 실패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뱅크월렛 카카오를 통한 송금은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별도로 앱을 설치해야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문자나 사진을 전송하는 것처럼 간단하게 돈을 보낼 수 없다는 얘기다.

앱을 설치한 후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를 통해 계좌 등록을 해야 비로소 돈을 보낼 수 있다. 송금받을 사람도 카카오톡 계정에 추가되어 있어야한다. 돈을 받게될 사람도 3일내에 같은 앱을 깔아야 보낸 돈을 가져갈 수 있다.

송금수수료도 참가은행들과 협의해 100원으로 내놓을 방침이지만, 기존에 은행이 운영하는 모바일뱅킹 수수료가 사실상 면제라는 점에서 가격경쟁력도 떨어진다.

은행권에 따르면 뱅크월렛 카카오의 송금 부문에 참여 예정인 KB국민·우리·NH농협·한국 씨티·대구·부산 등 9개 은행은 모바일뱅킹을 통해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경우 포괄적인 면제 항목이 존재해 사실상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다.

이 은행들은 이용자들이 특정 예적금·체크카드에 가입하거나 급여이체를 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앱의 현금카드 기능을 악용한 청소년 범죄가능성도 예측되고 있다.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에게 앱을 통해 돈을 뜯어가는 이른바 ‘카카오삥’이 발생할수 있다는 것.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14세 이상이면 앱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금결원 관계자는 “이같은 우려가 있어 19세 미만이면 송금을 할 수 없으며 돈을 받을 수만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금카드는 최대 50만원을 충전할 수 있고 하루 10만원까지 다른 사람에게 돈을 보낼 수 있어 또다른 신종 범죄가 등장할 여지가 있다.

9개은행을 포함한 한국스탠다드차타드·IBK 기업·경남·전북 등 14개 은행이 이 서비스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새로운 금융결제 환경이 예고되면서 산업적으로는 손쉽게 돈이 오고가 긍정적일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청소년 금융피해 등의 문제가 예상된다”며 “금융당국의 기준이나 통제없이 무분별하게 퍼져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규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앱의 편리성보다는 결제방식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유의깊게 보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오는 10일께 뱅크월렛 카카오톡 심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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