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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학개론] 나의 첫 경험 ‘마이 퍼스트 타임’...은밀한 침대 위 ‘서툰’ 대화

[연애학개론] 나의 첫 경험 ‘마이 퍼스트 타임’...은밀한 침대 위 ‘서툰’ 대화

기사승인 2014. 07.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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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 한효주
영화 '오직 그대만' 소지섭 한효주 스틸컷 /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전 세계 ‘첫 경험’에 대한 얘기를 에피소드별로 엮은 연극 ‘마이 퍼스트 타임’.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에 더욱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마이 퍼스트 타임’은 첫 경험에 대한 우리들의 기억과 첫 경험을 앞두고 있는 이들의 설렘을 잘 풀어낸… 몸의 ‘소통’을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다.

그럼 

당신들의 첫 경험은 어땠나요? 할 예정인가요?
 
“술 먹고 감정에 휩쓸려서 잘 모르겠어요.” 
“대학 선배였는데요… 선배 알고 보니 정말 바람둥이더라고요. 첫 경험 이후 데면데면했던 그의 행동이 너무 실망스러웠어요.”
“전 아직 경험이 없어요. 30살이 넘으니깐 경험이 없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워요. 남자도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제 첫 경험은 선배들 따라갔던 ‘청량리’였어요. 그냥 노코멘트 할래요.” 
“‘원나잇’이어서 이름도 모르고 당연히 그날 이후로 볼일이 없었죠.”
“저는 제 결혼 상대자에게 순결을 줄 거예요.”

섹스에 대한, 첫 경험에 대한 가치관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맞다’ ‘아니다’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 사회는 아직까지 ‘섹스’ 얘기는 ‘밥을 먹듯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는 주제’는 아니다. 아주 비밀스럽고 자칫 잘못 꺼냈다가는 ‘밝히는’ 사람이 된다. 

그나마 요즘 ‘마녀사냥’ ‘로맨스가 더 필요해’ 등 각 종합편성채널이나 케이블채널에서 하는 ‘연애 고민 상담’은 ‘우리’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거론되며 최소한 ‘소통’을 나눌 수 있는 통로로 연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누군가에게 첫 경험은 서툴지만 소중했고, 가끔 “그 사람 어디서 무얼 하나?” 생각하게 만든다.

또 누군가에게는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첫 경험’이 있다. 그들에게는 ‘마이 퍼스트 타임’에서 나왔던 대사가 생각난다. “첫 경험… 아기들이 걸음마를 떼는 단계처럼 자연스러운 거야.” 
 
[첫 경험… 그 이후가 두려운 여자]

남자친구는 자꾸 ‘하자고’ 하는데 전 왠지 무서울 것 같고 ‘임신’하면 어떡하지? 계속 머뭇거리게 돼요. 남자친구 진짜 좋긴 하지만 그냥 두려워요. 

→우리나라 여성 80% 이상은 관계 이후 임신이 될까 봐 걱정한다. 소위 두 사람이 좋아서 했으면서 ‘일’이 생길 경우 여자에게 주어지는 책임이 너무 크다. 피임은 여자만의 몫인 마냥….
 
피임에 대해 남녀 모두 신중하게 얘기해야 한다. 요즘 피임 관련 어플도 많이 나와 있고 ‘주기’에 대해 서로 얘기를 나누는 등 두 사람이 지혜롭게 즐거운 ‘몸의 대화’를 나눠야 한다. 특히 남자가 피임과 관련해 더욱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고 “내가 너를 지켜준다”는 든든한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첫 경험이 별로인 여자]

누가 섹스가 좋다고 했나요? 저는 그냥 아팠어요. 다시는 하고 싶지가 않아요. 남자 친구는 좋았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다시 하자고 하면 어떡하죠?

→처음은 누.구.나. 잘 모른다. 서로의 살이 섞이고 일종의 사랑을 속삭이는 ‘몸의 대화’가 낯설고 어색한 건 당연지사. ‘처음’ 여자에게는 도통 오르가즘의 ‘오’ 자도 느낄 수 없으니깐 더욱 첫 경험은 별로이다. 

남자는 처음인 여자를 잘 배려해 흥분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고 키스, 애무, 성감대를 충분히 자극해줘 성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전희’에 신경 써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서로가 흥분을 느끼는 ‘성감대’도 알게 되고 서로의 ‘쾌감’을 찾기 위해 ‘성’에 대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몸의 대화’는 더욱 농염해지고 질퍽해진다. 

드라마 `에어시티`
드라마 '에어시티' 이정재 최지우 스틸컷

[첫날밤을 기다리는 남자]

 

여자친구가 굉장히 보수적이에요. 키스 그 이후는 절대로 허락 안 해요. 이 여자 저를 싫어하는 걸까요?

→여자는 준비단계가 필요하다. 오늘 속옷은 뭘 입었는지. 이 남자 정말 믿어도 되는 남자인지. 나를 그냥 하룻밤 상대로 생각하는지. 평소에는 깊이 생각하지도 않았던 부분들이 떠오르면서 너무나 많은 고민들이 지나간다. 

남자는 “내 욕구 충족이 아니라 정말 네가 좋기 때문에 원해”라는 무한 신뢰감을 줘야 한다. 특히나 보수적인 여자 분이라면 더욱 ‘동물적’ 호소(?)보다 ‘이성적이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와 말로 호소하라.

섣불리 스킨쉽에 거부당했다고 ‘화를 낸다면’ 여자는 “거 봐~ 나랑 그냥 자고 싶어서 내 몸만 원하는 거야?”라는 생각으로 오히려 화만 돋운다. 시간이 필요하다.  

[첫날밤을 기다리는 여자]

손잡고 키스하는 진도까지는 잘 나가더니 “더 해도 되는데…” 남자친구가 그 이후에는 멈춰요.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건지, 정말 잘 모르는 건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요?

→여자 친구를 집에 잘 데려다 주는 남자. 정말 지켜주는 건지, 남자가 너무 숙맥인지 알쏭달쏭 하지만 이때는 여자의 적극적인 ‘어필’이 필요하다. 

남자의 시각을 자극하는 옷차림부터 ‘촉촉한 눈빛’과 ‘뭔가 헷갈리게’ 하는 행동 등 남자를 자극시켜라. 하지만 “나 집에 들어가기 싫어. 너랑 있을래”란 직접적인 말은 금지! 은근한 표현과 슬쩍슬쩍 스쳐 지나가는 듯한 무심한 스킨쉽! 그때부터 ‘몸의 대화’는 시작된다.

영화 `오직 그대만` 소지섭 한효주 스틸컷
  영화 '오직 그대만' 소지섭 한효주 스틸컷/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첫 경험’은 소중할 수도 있고 기억하기 싫을 수도 있다. 또 ‘첫 경험’을 앞두고 있는 사람에게는 설레고 떨리고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첫 경험’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확인하고 더욱 깊어지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첫 경험’에 대한 의미부여보다 지금 만나는 사람과 얼마나 더 행복한 대화를 나눌지 고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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