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후보자 등록 하루전 ‘전략공천’ 거센 후폭풍

새정치연합 기동민에 권은희까지, 새누리 "구태정당" 비판

7·30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개시를 하루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극심한 전략공천 후폭풍에 시달렸다. 서울 동작을과 광주 광산을은 후보를 정했지만 반발이 거세고, 이 와중에 경기 수원까지 논란에 휘말렸다. 새누리당은 충남 서산·태안에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공천했던 결정을 철회하고 김제식 변호사를 투입하는 것으로 ‘비리 의혹자 공천’ 논란을 마무리 지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9일 눌러 온 감정을 터뜨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는 “금태섭 전 대변인이 가용할 인재풀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이 이걸 납득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저와 함께했다는 이유로 경쟁력이 있어도 배척당한다면 어디에서 새로운 사람을 구하겠나”라고 말했다.

또 “제 유일한 목표는 선거를 최적·최강의 후보로 치르고 당이 조금씩이라도 변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동작을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한 것도 그 원칙 하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광주 광산을 선거구에 공천 신청한 기 전 부시장을 서울 동작을 선거구에 전략 공천했고, 서울 동작을에 신청한 금 전 대변인을 수원 영통에 전략 공천하려다 당내 반발을 샀다. 금 전 대변인은 전날 밤 수원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기 전 부시장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막아서면서 당내 혼란이 극심하던 상황이었다.

이날 새정치연합은 광주 광산을에 국가정보원 18대 대선개입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 공천했다. 광주 광산을은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쟁쟁한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 결정에 반발, 최고위 회의 도중 회의장을 벗어나 “천정배 죽이기 공천이다. 호남 민심을 짓밟았다”고 외쳤다.

새누리당은 이날 나경원 전 의원을 동작을에 모셔오는 데 성공했고, 충남 서산·태안 공천 논란도 전격 교체라는 결단으로 전열을 정비, 결전을 치를 준비를 마쳤다. 당 공천위원인 김세연 제1사무부총장은 “국민들께서 이번 재보선 공천과정을 지켜보면서 구태정당과 혁신정당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끼실 것”이라며 “밀실공천, 계파 간 나눠먹기 공천으로 내홍에 휩싸인 정당과 내 지역 후보를 내 손으로 뽑은 정당의 차이가 시간이 가면서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