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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선, 친서민 개혁 후보 조코 위도도 당선

인도네시아 대선, 친서민 개혁 후보 조코 위도도 당선

기사승인 2014. 07.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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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대통령 직선제 시행 후 첫 정권 교체
Indonesia Election
인구 2억4000만의 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가 22일 발표됐다. 수하르토 독재정권 장성 출신인 프라보요 수비안토 후보(왼쪽)가 20일 정례 단식 중 라이벌 조코 위도도 후보(오른쪽)와 현 대통령의 방문에 단식을 마무리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AP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대통령 선거에서 친서민 개혁 정책을 표방하는 조코 위도도(조코위·53) 투쟁민주당(PDIP)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지난 1998년 독재자 수하르토가 축출된 뒤 민주주의 실험과 발전을 계속하는 인도네시아는 2004년 대통령 직선제를 시행한 후 처음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됐다.

AP 통신은 지난 9일 실시된 대선의 개표 결과 조코위 후보가 53%의 득표율을 보였다고 22일 전했다. 경쟁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는 개표 결과 공식 발표 직전 선거 과정에서 발을 빼고, 선거 결과에 대해 법적 소송을 제기하겠다면서 ‘선거 불복’을 선언했다. 그는 “2014년 선거에서는 대규모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3번째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조코위 후보는 초대 직선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연임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직선 대통령에 선출됐다. 그와 유숩 칼라 부통령 당선자 모두 군 출신이 아니어서 군 출신이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도네시아에서 명실상부한 문민정부를 구성하게 됐다.

관료주의 개혁, 현장밀착형, 소통형 리더십으로 주목받은 조코위 당선자는 수하르토 시대의 권위주의 정치와 무관한 첫 대통령으로서, 독재 종식 이후 민주화 발전 과정을 밟는 인도네시아에 민주주의를 공고히 하고 정계에는 구조 변화와 세대교체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선은 빈민으로 태어나 기업가로 자수성가한 뒤 자카르타 주지사로 당선돼 ‘조코위 열풍’을 불러온 조코위 후보와 수하르토의 전 사위이자 군장성 출신으로 강한 리더십과 민족주의를 표방한 프라보워 그린드라당 총재의 양자 인물 대결 속에 치러졌다.

이번 선거는 수하르토 몰락 이후 실시된 대선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을 보였으며, 부정부패 척결과 개혁을 바라는 젊은 층과 강력한 리더십 속에 안정을 바라는 노·장년층의 분열 속에 개혁과 보수의 박빙 대결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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