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김엄마 “발견된 유병언 유류품 중 천가방 내 것”

김엄마 “발견된 유병언 유류품 중 천가방 내 것”

기사승인 2014. 07. 30. 17:1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검찰 양회정 2차 조사…구속영장 청구 막바지 검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명수배된 일명 ‘김엄마’ 김명숙씨(59·여)가 검찰 조사에서 “지난달 12일 유 전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된 장소에 놓여 있던 천 가방이 내 것이다”고 진술한 것으로 30일 드러났다.

세월호 실소유주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이날 지난 28일 자수한 김씨를 상대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유 전 회장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음에도 유 전 회장과 관련한 마지막 행적은 물론 사망 여부에 대한 의혹은 끊임없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온 김씨의 진술은 변사체로 발견된 시신이 유 전 회장이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진술이어서 주목된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의 진술이 거짓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내용을 분석해 다시 불러 조사할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조사결과 김씨는 2006년 1월께부터 유기농 식품 개발을 담당하는 금수원 식품팀에서 일했으며 2007년께 ‘신엄마’ 신명희씨(64·여·구속기소)에게 발탁돼 금수원 대강당 2층의 유 전 회장 집무실에서 조리 업무를 전담했다.

또 유 전 회장과 도피와 관련해 “유병언 은신 중에 식사와 먹거리 담당이었고 4월말부터 5월초까지는 식사 준비를, 5월초부터 5월 중순께까지는 수차례 순천에 내려가서 유 전 회장의 식사와 먹거리를 준비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김씨는 “유 전 회장이 도피 생활할 당시에는 평소와 달리 식사를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수사팀은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로 알려진 양회정씨(55)에 대한 조사를 자수 이틀째인 이날 강도 높게 진행하면서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인천구치소에 있는 양씨를 다시 불러 2차 조사를 이어갔다.

검찰은 양씨가 유 전 회장 도피와 관련해 최측근 인물로 알려진 만큼 조사할 분량이 많아 전날 조사를 마치고 귀가 조치를 하지 않고 인천구치소로 보냈다.

이 같은 조치는 검찰이 양씨를 사망한 유 전 회장의 마지막 행적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핵심 인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를 통해 미궁에 빠진 유 전 회장의 사망과 관련한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유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과 타살 의혹 등 사망 원인을 둘러싼 부분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양씨는 유 전 회장이 금수원을 벗어나 도주를 결심한 뒤부터 운전기사, 순천 은신처 마련, 수사동향 전달 등의 역할을 맡아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양씨를 상대로 지난 5월 3일 경기도 안성에서 순천으로 내려갔다가 5월 25일 전주를 거쳐 안성으로 되돌아온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한편 양씨는 안성으로 도피 후 다시 순천으로 되돌아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시간상 이미 늦었다고 판단했다”며 “이후 유 전 회장과 연락한 적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