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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미국 외에서 특허소송 철회키로(종합)

삼성-애플, 미국 외에서 특허소송 철회키로(종합)

기사승인 2014. 08. 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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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앙숙으로 불렸던 삼성전자와 애플이 특허 소송을 취하하는 등 화해 분위기를 형성한 가운데 삼성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협력관계는 앞서 MS의 안드로이드 특허사용료(로열티) 소송으로 균열 기미를 보이고 있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에서 양사가 진행해 온 모든 특허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 회사는 “양사 간 특허 라이선싱과 협의와 관련된 것은 아니며 미국에서의 특허 소송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특허 소송을 제외하고 한국, 일본,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호주, 스페인 등 나머진 9개국에서 2011년 진행된 특허 소송 규모가 대폭 축소된 셈이다. 업계는 사실상 양사가 화해 수순을 밝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이 이른바 ‘특허 전쟁’으로 거둘 수 있는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애플의 관계 개선은 최근 중국 업체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양사의 특허 소송이 불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업체 중 샤오미는 최근 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판매 돌풍 일으키며 업계 선두권에 위치한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시장에서 14% 기록, 삼성전자(12%)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또 최근 인도에서 2초 만에 1만5000대의 단말기가 완판되기도 했다. 삼성과 애플의 합계 시장점유율은 올해 2분기 37.1%(삼성 25.2%, 애플 11.9%) 지난해 43.5%(삼성 30.4%, 애플 13.1%) 대비 6.4% 포인트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소프트웨어 기업인 구글과 MS의 자체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하면서 삼성과 애플 양강 체제인 이 시장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1일에는 MS의 소송으로 반(反) 애플 전선을 구축했던 삼성과 MS의 관계가 위기에 놓이게 됐다.

양사는 2011년 크로스 라이선스(상호특허사용) 계약을 체결해 삼성은 MS로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관련 특허를 지원받는 대신 로열티를 제공해왔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지배하던 애플에 맞서 하드웨어 기반의 삼성전자가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MS가 손을 잡은 것으로 당시 업계는 분석했다.

하지만 MS가 4월 휴대전화 업체 노키아를 인수하며 사업 공략을 본격화해 두 회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맞닥뜨리게 됐다. MS의 노키아 인수로 이 회사가 삼성전자의 특허를 더 많이 사용하게 돼 계약을 다시 정산할 필요가 있다는 게 삼성 측의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맞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시장에 ‘안드로이드 성채’를 지은 삼성과 구글과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삼성전자 자체가 운영체제 타이젠을 기반한 스마트폰 출시를 코 앞에 두자,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구글 입장에서는 최대 고객사인 삼성의 이탈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에 확실한 기반을 다진 구글이 2012년 휴대전화 업체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자체 스마트폰을 출시한 점 역시 삼성에게 달라울 리 없는 실정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의 약진, 소프트웨어 기업과 하드웨이 기업가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기존의 글로벌 기업들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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