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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학개론] 헤어짐의 증후들 ‘뻔한 거짓말’... “아직 눈치 못 챈 거니?”

[연애학개론] 헤어짐의 증후들 ‘뻔한 거짓말’... “아직 눈치 못 챈 거니?”

기사승인 2014. 08.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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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에릭 정유미 스틸컷

              [연애학개론] 헤어짐의 증후들 ‘뻔한 거짓말’... “아직 눈치 못 챈 거니?” /사진=KBS 


아시아투데이 백수원 기자 = 사랑하는 연인들도, 이별하는 연인들도 ‘사랑을 하는 방식’과 ‘이별하는 방법’에 대해 늘 고민이다.


‘사랑’은 서로 맞춰 가면 되지만, ‘헤어질 때’는 어떤 모습으로 상대방에게 아름답게(?) 각인시켜야 할지, 또 ‘헤어지기 위해’ 상대방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도 고민인 것.   

‘헤어지자’는 말만 안 했을 뿐 ‘헤어짐’을 준비하는 연인도 있지만, 아직 한쪽이 ‘이별’에 미련을 못 버려 또 다른 한쪽이 헤어지기 위한 ‘뻔한 거짓말’을 하게 된다.  

`연애 말고 결혼` 한그루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 한그루 스틸컷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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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의 증후들


“그렇게 연락이 잦던 그가 연락이 없어요. 그렇다고 내가 연락하기도 귀찮고. 이렇게 연락이 줄어들면서 어느새 한 달 두 달 석 달 시간이 흐르면서 헤어짐에 무뎌지겠죠”
 
→이런 경우는 서로 묵인하며 헤어짐을 선택한 경우다. 차츰 줄어드는 연락은 ‘이제 서로에게 더 이상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헤어져” “우리가 왜 헤어져” “못 헤어져” “누가 생긴 거야” 등 시시콜콜한 이유를 물으면서 서로 얼굴을 붉히며 웬수가 되는 것보다 서로 합의하에(?) 더뎌지는 연락이 때론 헤어짐을 편하게 만들 수 있다.  
 
“이제는 설레지가 않아요.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데 갑자기 (데이트하러) 나가기가 싫은 거예요. 그래서 다음 주로 데이트를 미뤘어요”

→헤어지기 위함인지, 단순한 권태기인지는 잘 판단해야 한다. 서로가 익숙해질 무렵 권태기도 밀려오기에 이것이 “너 혹시 나랑 헤어지고 싶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늘 약속을 미룬다면 상대방이 ‘나랑 이제 만나기 싫구나’를 인지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런 상황은 단순한 권태기로, 서로가 다시 ‘첫 데이트’의 설렘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연애 말고 결혼` 연우진
'연애 말고 결혼' 연우진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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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거짓말


“나 취직한 지도 얼마 안 됐고 일에 더 집중해야 해서 너한테 신경 써줄 여유가 없어”(그니깐 우리 헤어져… 날 놓아줘)

→대부분 남자들의 경우는 헤어지는 순간 ‘나쁜남자’가 되길 꺼린다. ‘헤어지자’는 말을 상대 쪽에서 먼저 하길 바라지만, 여자 쪽에서는 ‘우리 착한 당신. 나한테 신경 써줄 여유가 없다고 그런 배려까지 해주는지… 회사에 적응하면 괜찮겠지. 기다려줄게’를 생각하며 이별에 대해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나쁜남자’, ‘나쁜거짓말’에 ‘미련’만이 겉돌 뿐이다. 

영화 `산타바바라` 윤진서
영화 '산타바바라' 윤진서 스틸컷 /사진=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나 당신에게 아주 부족한 사람이야. 나보다 더 좋은 여자 만나…”(나 다른 사람이 생겼어. 이제 우리 그만 만나자)


→여자든 남자든 다른 누군가가 생겼을 때는 갑자기 자신을 낮추며 이별을 통보한다. “내가 너보다 못났다” “너는 나 같은 애 말고 훨씬 더 좋은 애 만날 수 있을 만큼 훌륭하다” “너는 나에게 너무 과분한 사람이다”라고 위장한 채….

사랑에 있어 서로 ‘부족’한 건 없다.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게 ‘사랑이니까’.

“내가 지금 마음의 여유가 없어”(나랑 헤어져)

→‘사랑’은 자신의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만나고 헤어지는 ‘이기적인 게’ 아니다. 어느 날 스치듯 지나가면서 오는 게 사랑이고, 사람 마음이다. ‘사랑’을 하면서 오히려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마음의 ‘부’가 축적되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게 아니라 ‘당신’을 만날 시간이 없는 것이겠지. 

“사랑하기에 헤어지는 거다”(이제 더 이상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헤어져)

→너무 드라마를 많이 본 뻔하고 뻔한 거짓말이다. 사랑하면 보듬어주고 나의 ‘그. 그녀’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지, ‘사랑하기에 헤어지는 거다’는 가장 비겁한 변명 중의 하나다. 

`내 연애의 기억` 오정세 강예원
영화 '내 연애의 기억' 오정세 강예원 스틸컷 /사진=디씨드

■ ‘헤어짐’ 차리리 솔직한 돌직구가 낫다


“나 다른 사람이 생겼어”

→당장에는 쉽게 수긍하기 힘들겠지만, 오히려 ‘이별’ 후에 상대방에게 더 이상 미련이 남지 않게 ‘툴툴’ 털어버릴 수 있게 하는 대사다. ‘내가 다시 새로운 사랑’을 만날 수 있는 원동력을 주는 셈이다.  

“너한테 설레지 않아. 서로 더 좋은 상대를 찾자”

→‘내가 더 이상 상대방에게 매력이 없다는 데 상대방을 붙잡을 필요가 있을까?’ 이미 마음이 돌아간 상황에서 상대방을 붙잡아서 다시 그 사랑을 연결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지자’는 말을 듣게 된다. 그때는 ‘뻔한 거짓말’로 헤어짐의 이유를 말하지 않을까?! 

“네 마음이 그렇다면 나도 더는 안 붙잡을게. 그런데 행복하라는 말은 못하겠다”

→“행복을 빌어줄게” 이런 말로 갑자기 ‘천사표’가 되진 말자. 내가 좋아하는 상대가 또 다른 상대를 만나 ‘행복’을 빌어주겠다는 건 거짓말이다. “나 같은 여자(남자) 어디 만날 수 있을지 알아? 언젠가 후회하겠지. 그니깐 넌 행복할 순 없을 거야” 이렇게 속 시원히 말하고 ‘탕탕탕’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면 왠지 모를 통쾌함과 ‘이별에 쿨한’ 나 자신이 예뻐 보이고, 그동안 내심 매달렸던 내가 ‘자존감’과 ‘독립심’을 찾는 순간이다.    

‘헤어짐’도 아름답게 할 수 있는 게 연인들 간의 배려다. ‘뻔한 거짓말’로 상대방에게 미련을 쌓이게 하는 것보다 솔직한 돌직구, 헤어짐의 이유로 최소한 상대방이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자. 나 때문에 그가 또는 그녀가 다시는 사랑을 못 하면 본인도 편하지 않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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