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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G 연습 시작.. 남북관계, ‘풀린가 싶더니..’

UFG 연습 시작.. 남북관계, ‘풀린가 싶더니..’

기사승인 2014. 08. 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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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동력 주춤.. UFG 연습 종료 후 모멘텀 다시 구축될 듯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18일부터 시작되면서 남북관계가 또다시 경색국면을 맞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다 추석을 앞두고 우리 정부가 2차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는 등 남북간 긴장 완화에 호재를 맞았던 시점에 시작된 이번 군사훈련에 대해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측간 대화 동력이 주춤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가 지난 11일 제의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도 북측이 계속 침묵함에 따라 결국 우리가 제안한 19일 개최는 물건너갔다.

정부는 18일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북한이 남북고위급접촉에 하루 속히 호응해 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면서 “북한이 19일에 회담을 개최하기가 어렵다면 원하는 날짜를 제안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동안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 기간 동안엔 남북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의 침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개성공단에 온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는 박지원 의원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 “군사훈련을 왜 하필이면 2차 접촉을 제안하면서 하려는가”라면서 “이런 것을 추진하면서 우리가 하는 실탄연습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고위급 접촉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거부한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UFG 연습이 끝난 후 남북간 대화모멘텀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부장도 박 의원 일행과의 환담에서 고위급 접촉 자체에 대해서는 “상부에 보고했다”며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음달 19일부터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의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방남 문제로 남북간 대화가 성사되면 자연스럽게 유화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UFG 연습이 끝나는 시점에 남북간 대화의 흐름이 형성될 것”이라며 “지금 훈련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북한도 명분상 접촉에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북한이 UFG 연습기간동안 말로써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본다”면서 “그 후 아시안게임 참가도 있고, 오늘 통일부에서 제안한 것처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이산상봉 문제 등을 이야기하기 위한 대화 모멘텀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최진욱 통일연구원장은 “김 부장이 얘기한 것을 보면 북한도 ‘대화는 좋은데 핵을 넣고 얘기하지 말자’며 우리 정부의 대북 원칙을 흔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UFG 훈련이 끝나면 다시 대화 국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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