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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지자체 금고지기 쟁탈전… 출혈경쟁 우려

은행권 지자체 금고지기 쟁탈전… 출혈경쟁 우려

기사승인 2014. 08. 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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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금고 유치 경쟁 치열. 출연금 경쟁 이어질까.
최근 각 지자체의 금고 선정이 진행되면서 은행들이 행장까지 나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들은 ‘지자체 금고지기’가 되기 위해 수억원에 달하는 물량공세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출혈경쟁이 자칫 은행권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시는 최근 시금고 일반공개경쟁 공고를 내고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은행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제1시금고인 신한은행은 시금고 재선정을 위해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다. 지난 19일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직접 인천시청을 방문해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개회식 입장권 구매를 위한 성금 3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으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 입장권 2억원어치를 구매하기도 했다.

지난 7일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서 행장이 면담을 가졌다.

하나은행도 지난 4일 인천시청에서 하나금융타운 조성을 위한 토지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도 유 시장과 하나은행 관계자의 만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에는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직접 인천시청을 방문해 ‘소상공인 저금리 대출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서울 25개구의 구금고 선정 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동안 서울시금고를 맡고 있는 우리은행이 25개 구청금고도 담당했지만, 최근 공개입찰로 제도가 변경됐다.

이미 강남구청은 금고 지정 공고를 내고 시중은행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도 열었다.

금융권에서는 과열된 지자체 금고 경쟁을 두고 우려를 나타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근 은행들이 지자체에 제공한 출연금 내역이 처음으로 공시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자체 금고 쟁탈전이 자칫 이익 제공 요구액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결국 은행들이 출혈경쟁을 가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은행이 지자체 금고에 선정되면 일정 금액의 잔고를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이익을 볼 수 있다”며 “다만 지자체가 은행에서 받은 출연금을 어디에 썼는지 투명하게 공개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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