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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부활 주도하는 몽(夢)자 돌림 2세대들

현대가 부활 주도하는 몽(夢)자 돌림 2세대들

기사승인 2014. 08. 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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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백화점그룹이 최근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잘 알려진 위니아만도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현대가(家) 정씨 가문의 범(汎)현대 기업 되찾기 과정에 재차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 중심에 현대가 재집결의 막후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몽(夢)자’ 돌림 2세대가 있다.

현대백화점은 위니아만도의 최대주주인 시티벤처캐피털(CVC)과 지분 100% 양수도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위니아만도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정인영 회장이 세운 한라그룹이 설립한 회사다. 이번에 정주영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근 명예회장이 이끄는 현대백화점에 인수되면서 15년 만에 범 현대가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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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위니아만도는 당초 자동차부품 업체인 만도기계 공조사업부로 출발해 1995년 세계 최초로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외환위기 직후 199년 한라그룹의 해체와 함께 CVC컨소시엄에 매각됐다. CVC는 2006년 컨소시엄 내 투자자 지분을 모두 사들이면서 위니아만도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됐다.

범현대가의 옛 현대 계열사 인수는 과거 현대가를 복원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이에 더해 현대가 형제들 간 경쟁의식까지 가세했다. 지금은 삼성그룹이 부동의 재계 1위를 지키고 있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이 총자산 기준으로 1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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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
하지만 현대그룹은 2000년 정몽구 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 등 아들들이 경영권을 놓고 충돌하는 소위 ‘왕자의 난’이 발생하면서 뿔뿔이 흩어졌다 고 정몽헌 회장은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과 현대상선, 현대전자 등 26개 계열사를 거느리게 된다. 정몽구 회장은 자동차 관련 10개 계열사, 정몽준 전 의원은 현대중공업그룹을 분리해 나갔다. 1998년과 1999년에 이미 7남 정몽윤 회장과 3남 정몽근 명예회장이 이끄는 현대해상화재보험과 현대백화점이 분리된 상태였다.

기업 인수는 재력이 가장 튼튼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주로 맡았다. 2010년 정주영 회장의 6남인 정몽준 전 의원이 이끄는 현대중공업은 현대종합상사(2009년)와 현대오일뱅크(2010년)를 잇따라 사들였다. 2남인 정몽구 회장이 경영하는 현대자동차는 2011년 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을 인수했다. 친족기업들도 마찬가지 분위기여서 만도의 경우 한라그룹이 2008년 되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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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주영 회장 별세 후 팔려나갔던 범현대가 기업 중 하이닉스를 제외한 대다수 기업이 다시 현대가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2011년 SK그룹이 인수한 하이닉스는 현대전자가 전신인 반도체 전문기업이었다. 현대가 복원 프로젝트 완성의 마지막 퍼즐은 현대증권이다. 현대그룹 산하 현대증권 매각작업이 본격 시작됨에 따라 범 현대가가 인수전에 뛰어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증권 역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만든 회사인 데다 ‘현대’라는 이름을 가진 상징성 때문이다.

화려했던 옛 왕조의 부활을 꿈꾸는 범현대가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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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익 KCC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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