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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펀드 비중 역대 최저…‘환매 폭탄’ 거의 소화

주식형펀드 비중 역대 최저…‘환매 폭탄’ 거의 소화

기사승인 2014. 09. 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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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대비 주식형펀드 비중이 역대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 상승세의 발목을 잡아왔던 펀드 환매 물량도 거의 소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을 합한 국내 전체 시총 대비 주식형 펀드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 5.35%다. 이는 2005년 10월(5.00%)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펀드 비중은 2006년 말 6.59%, 2007년 말 8.18%로 커지면서 2009년 3월 9.67%로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수익률 부진으로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며 시총에서 차지하는 펀드 비중은 꾸준히 감소했고 작년 9월부터는 5%대로 주저앉았다.

국내·해외형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008년 말 140조원 수준에서 지난달 기준 77조원대까지 감소했다.

코스피가 2011년 이후 장기간 박스권 장세에 갇히면서 주식시장을 떠난 투자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박스권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코스피가 2000선만 찍으면 줄이어 펀드에서 돈을 빼내며 환매 물량은 역으로 증시를 계속 박스권 안에 가두는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그러나 펀드 비중이 5%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리던 ‘환매 폭탄’의 힘도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시 내 펀드 비중이 많이 줄어들며 증시에 미치는 기관의 영향력도 약해지고 있다”며 “오히려 해외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코스피의 동조화 흐름이 더 뚜렷해지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2000선 중반에서 두 달 가까이 움직임에 따라 상당 부분의 환매 물량이 소화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달 들어 높아진 ‘매물 벽’이 높아진 모습도 나타난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2030~2070 사이에서 움직이는 사이 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5710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 7월까지만해도 2000선 초반에 환매물량이 쏟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펀드 가입자들이 환매에 나서는 지수대가 높아진 것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과거 3년간 코스피 2000 돌파의 걸림돌이 돼왔던 투신의 매도가 개인의 투자심리 호전으로 잠잠해진 상황”이라며 “수급의 부담이 됐던 기관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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