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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제친 최대산유국 미국, 이번엔 원유 수출?

사우디 제친 최대산유국 미국, 이번엔 원유 수출?

기사승인 2014. 09. 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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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세계 최대산유국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동발(發) ‘오일쇼크’를 계기로 원유 수출을 금지해왔던 미국이 규제를 풀지 주목되고 있다.

중동 산유국은 지난 1973년 10월 미국과 우방국들이 제4차 중동전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원유의 가격을 70% 인상하고 원유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미국은 이에 자국 내의 원유 가격을 안정시키고, 수입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1975년 ‘에너지정책·보호법(EPCA)’을 제정해 수출을 금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셰일 혁명’으로 원유와 가스가 증가하면서 수출 금지를 해제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은 30일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인용해 지난 6월과 8월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 평균 1천150만 배럴로 사우디와 거의 같은 수준이었으며 이달이나 다음 달에는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의 산유량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가 집계한 산유량에는 석유와 함께 에탄과 프로판 등 액화 가스도 포함된다.

미국은 최근 수압파쇄나 수평시추 공법 등의 발전을 통해 기존에는 탐사가 어렵던 지역까지 탐사할 수 있어지면서 텍사스와 다코타 북부 지역에 개발 붐이 일었다. 이른바 ‘셰일 혁명’이었다. 이 덕분에 2008년 하루 500만 배럴에 불과하던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이달 887만 배럴까지 치솟았고, 올해 안에는 900만 배럴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 9일(현지시간) 컨설팅업체 NERA와 함께 공동으로 발간한 ‘변화하는 시장-원유수출 금지의 경제적 이득’ 보고서에서 원유 수출 금지 조치를 ‘전면적이며 즉각적으로’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제성장, 임금, 고용, 무역 등에 모두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원유를 수출할 경우 가솔린 가격이 갤런(3.78ℓ)당 9센트(94원)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교사’로 불리는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 “의회가 법을 고치지 않으면 오바마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동원해서라도 즉각 원유 수출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년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전 세계 석유공급 증가량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이에 미국의 원유 수출이 허용되면 중동산(産)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이득을 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러 변수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원유 수출로 세계 에너지 가격이 내려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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