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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과식 후 쉰 목소리나면 ‘인후두역류증’ 의심하세요!”

“과음·과식 후 쉰 목소리나면 ‘인후두역류증’ 의심하세요!”

기사승인 2014. 10. 1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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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문미진 과장 인터뷰
“과음·과식 후 쉰 목소리나면 인후두역류증 의심하세요!”
부산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문미진 과장
위식도역류증이란 위산이나 소화효소,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서 식도를 자극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부산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문미진 과장과 이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리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후두역류증이란 어떤 질병인가요?

“흔히 위식도역류증에 대해 많이 들어 봤을 겁니다. 위산이나 소화효소,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서 식도를 자극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흔히 속쓰림, 가슴 속이 타 들어가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인후두역류증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위산과 위 내용물이 식도를 타고 역류해 상부소화호흡기와 성대 점막을 자극하게 되고, 후두의 점막이 지속적으로 자극 받으면 점막이 부어올라 목에 가래나 이물질이 낀 듯 한 느낌을 유발한다.”

-어떤 경우 인후두역류증이 잘 생기나요?

“과음, 과식한 다음 날 아침이나, 야식으로 라면을 먹고 잔 뒤 부운 얼굴과 함께 목소리가 쉬는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겪어 보았을 겁니다. 밤늦게 피자, 햄버거 등의 자극적인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습관이 인후두역류증의 주원인이다. 또 비만한 환자나 임신 중후반기 산모의 경우 복압이 상승하면서 인후두역류증이 잘 발생하게 된다. 고령의 환자분들은 위산의 후두 역류를 막아주는 상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이 낮아 인후두역류증이 더 잘 발생하고 재발이 잦다.”

-인후두역류증이 발생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이 생기나요?

“가장 흔한 증상은 쉰 목소리와 같은 목소리 변화이다. 그리고 목에 무엇인가 걸린 것 같은 이물감이 지속되기도 하고 가래가 낀 듯 해 습관적으로 헛기침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음성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하고 삼킴 곤란, 목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도 있다. 기침을 자주하고 가래가 끊이지 않아 목감기라 여기고 이비인후과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비인후과를 처음 방문하는 분 중 24%에서 인후두역류증으로 진단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인후두역류증은 방치할 경우 목소리가 변하는 것은 물론 성대 주변의 접촉성 육아종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후두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인후두역류증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환자의 병력과 발병시기, 경과 등을 문진하고 후두내시경 검사를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이 가능하다. 후두내시경 검사는 별도의 금식이나 마취가 필요하지 않으며, 외래 방문 시 바로 시행할 수 있다. 가느다란 내시경을 코나 입을 통해 넣은 후 후두를 관찰하게 되는데, 환자에 따라 검사 시간은 다를 수 있지만 보통 1~2분내 검사가 가능하다.”

-인후두역류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위산의 작용과 역류를 억제하기 위해 제산제나 위장관 운동 촉진제, 위산 분비를 줄이는 약물을 복용하면 개선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과식, 과음과 같은 역류를 조장하는 생활 습관 교정도 필요하다. 약물 치료는 역류 증상의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 3개월 이상의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그 후에는 약물 치료에 대한 환자분의 반응에 따라 용량을 조절하게 된다. 3개월간의 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는 추가 검사를 시행하게 되는데, 하루 동안 식도와 인두 내 산도 변화를 알아보는 검사나 식도 내압검사, 위식도 내시경 등을 시행하게 된다. 임산부의 경우는 인후두역류증이 흔히 나타날 수 있지만, 주치료제가 태아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식습관과 생활습관 교정을 먼저 시행하고 약물치료는 제산제 정도만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인후두역류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역류질환의 발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과식, 고지방식, 식후에 바로 눕는 습관과 같은 역류를 조장하는 생활 습관이다. 따라서 이러한 생활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역류 환자의 상당수가 자세에 따라 역류 증상의 빈도와 정도에 차이를 보이는데, 누워있을 때 상체를 약간 세워 주는 것이 좋고, 여의치 않을 경우 좌측을 아래로 하고 눕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식후에 역류가 잘 일어나므로 식후 3시간 동안 눕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식이 조절도 매우 중요한데 고지방 음식, 초콜릿, 술, 커피와 같이 위산분비를 자극하고 역류를 조장하는 음식을 삼가는 것이 좋다. 하루에 먹는 음식의 칼로리를 줄이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일, 채소와 같은 식품의 섭취를 늘리고 짭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 달콤한 음식,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야식을 먹거나 과식을 하는 습관도 자제해야 합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분의 경우는 체중을 줄여서 복압을 낮추면 역류가 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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