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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어땠어?] ‘미생’,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드라마…공감 자아내는 명연기

[첫방 어땠어?] ‘미생’,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드라마…공감 자아내는 명연기

기사승인 2014. 10. 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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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려낸 드라마 ‘미생’이 첫 회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7일 첫 방송된 tvN 새 금토드라마 ‘미생’(원작 윤태호, 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에서는 요르단 페트라 신비롭고 장엄한 풍광, 암만 시내에서 펼쳐진 장그래(임시완)의 역동적인 추격신이 등장하며 강렬하면서도 압도적인 영상미로 초반부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본편에서는 ‘낙하산’으로 입사한 신입사원 장그래가 사회에 발을 내딛기 전까지 겪어야 했던 힘든 삶, 입사 후 스펙의 벽과 동료들의 따돌림에 부딪치는 모습을 그렸다.

바둑 고졸검정고시가 최종 학력인 장그래는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인맥을 통해 종합상사에 들어가게 됐다. 스펙·특기·경력이 전무해 낙하산 인턴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대기업 문턱을 밟은 장그래는 다양한 언어 구사 능력과 화려한 스펙 소유자들로 가득한 회사 내에서 따돌림 당하는 신세가 됐다.

상사 오상식(이성민) 과장과 김동식(김대명)대리도 고졸 검정고시 출신인 장그래를 초면부터 무시했고 동료 인턴들과 다른 직원들도 아니꼬운 시선을 보내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인턴 동료들과 함께 오징어젓 속 꼴뚜기를 분별하는 작업에 차출돼 현장 지원을 가게 된 장그래는 엄청난 양의 오징어젓 통을 일일이 들춰가며 고된 일을 묵묵히 감당했지만, 동료들의 따돌림으로 냉동 창고에 혼자 남아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오래도록 해야 했다.

결국 뒤늦게 사무실로 복귀하긴 했지만 작업으로 더러워진 양복을 입은 채 잔업을 처리하기 위해 회식자리에 끼지 못한 장그래는 “내가 열심히 했다고? 아니. 난 열심히 하지 않아서 세상에 나온 거다. 열심히 하지 않아서”라는 내레이션으로 애잔함을 남겼다. 자신에게서 팔 수 있는 가치는 ‘질과 양이 다른 노력’뿐이라고 생각하는 장그래의 태도는 오상식 과장으로 하여금 장그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드라마로 각색된 ‘미생’은 현실보다 현실 같은 이야기를 그린 원작 만화 ‘미생’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첫 회에서 ‘미생’은 투병 끝에 죽음을 맞은 아버지와 누워 있는 어머니 때문에 일을 병행할 수밖에 없었던 장그래의 과거 에피소드, 그것을 이유로 삼으면 더 초라해질 것 같아서 자신이 열심히 하지 않은 것으로 하겠다고 다짐하는 그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회사 내에서 벌어진 직원들과 인턴 동기들, 그리고 장그래 사이에서의 사건들은 웹툰을 보지 않은 사람들도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특징은 물론 그들 사이의 인물관계까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미묘한 기싸움이 벌어지거나 불편한 공기가 흐를 때마다 직장 생활을 경험해 본 시청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고, 아직 사회에 발을 내딛지 않은 시청자들은 “정말 사회가 저렇게 무서운 곳이냐”며 놀라워했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된 임시완의 현실감 있는 연기와 원작에서 실제가 된 듯한 이성민의 강렬한 첫 등장, 파격적 변신에 이어 유창한 외국어를 구사하며 능력있는 신입 여사원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한 강소라, 스펙 좋은 엘리트 신입사원을 소름끼치게 연기한 강하늘의 연기력 또한 극에 대한 몰입을 더욱 높였다.

한편 이날 ‘미생’은 평균 시청률 1.7%, 최고 시청률 2.8%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생활밀착형 드라마인 만큼 3040대 남자 시청층과 2030대 여자 시청층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20대 여자 시청층에서는 최고 3.3%의 시청률을 기록해 ‘미생 열풍’을 예고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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