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정성장 “황당한 쿠데타설…외부의 김정은 평가, 실상과 괴리”

정성장 “황당한 쿠데타설…외부의 김정은 평가, 실상과 괴리”

기사승인 2014. 10. 21. 07:0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인터뷰]김정일·김정은 3년간 공동통치론,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성장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김정일·김정은 부자의 3년에 걸친 공동통치론의 주인공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0일 “최근 북한내 쿠데타설이 확산되는 등 김정은체제에 대한 외부의 평가가 실상과 괴리돼 있다”며 “김정일 전 북한 노동당 총비서 사망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활동과 위상에 대해 우리사회가 더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한국과 국제사회에서는 김 전 총비서 사망전 김 제1비서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고, 북한 지도부 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했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그의 지도력과 북한내 파워엘리트 장악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국제사회가 김정은정권의 정치적 안정성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성급한 통일 논의나 비현실적인 급변사태 준비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긴 호흡을 가지고 북한 정권을 개혁과 개방의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전략적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김 제1비서의 은둔기간에 확산된 ‘김정은 연금설’과 같은 북한내 쿠데타설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김 제1비서가 통치 불가능한 상태인 것 같다고 성급하게 진단했고, 일부 언론에서는 김 제1비서의 유고에 대비한 프로그램까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북한의 폐쇄성과 일부 전문가 및 언론의 비과학적인 분석 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북한체제의 안정성과 관련해 정 수석연구위원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2013년 탈북자 149명을 대상으로 올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주체사상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이 57%로 지난해 2012년 탈북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의 동일한 응답 51.9%에 비해 5.9% 상승한 수치가 나왔다”며 “이 같은 사실은 주체사상이 북한 주민들에게 여전히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전 총비서 사후 당과 군부의 핵심 인사들 상당수가 김 전 총비서의 측근에서 김 제1비서의 측근으로 교체됨에 따라 당과 군대에 대한 장악력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2013년 12월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은 김정은체제의 불안정성을 높여준 것이 아니라 북한 지도부 내에 유일하게 존재했던 분파세력이 사라지게 함으로써 김 제1비서의 절대독재권력이 더욱 공고화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전문가 중에서도 학구파로 꼽힐 만큼 연구활동에 매진해 왔다. 북한 파워엘리트 연구의 권위자로 ‘김정일의 요리사’로 유명한 후지모토 겐지(藤本 健二)와 접촉해 김 제1비서의 3대세습을 예견한 바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