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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총력

대형건설사,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총력

기사승인 2014. 10. 2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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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대폭 늘리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주택사업 침체로 재개발·재건축 수주에도 소극적이던 업체들이 올해 들어 수주 시장에 적극 가세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주택경기 회복세로 집값이 일부 오르며 도시정비사업의 수익성이 나아진데다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관련 규제완화로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난 때문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대림산업·롯데건설·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등 수주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건축사업본부 산하의 임직원을 총 동원하는 것은 물론 사업 수주를 위해 전사차원의 지원에 나섰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끼리 맞붙은 광명철산주공 8·9단지 재건축 사업에도 건축사업본부의 직원 150명을 파견해 수주전을 지원하기도 했다.

GS건설은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 재개발·재건축 분야에서 가재울 6구역 재개발(2100억원) 사업 1건 수주에 그쳤으나 올해는 광명철산 주공을 비롯해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2753억원), 의왕 내손 다구역(2488억원), 서울 신반포 6차(1999억원), 대구 남산 4-4지구(1128억원) 등 7개 사업장에서 총 1조9107억원의 공사를 따내며 도시정비 수주 1위 자리에 올랐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사업 적자 이후 수주사업이 다소 위축됐으나 올해 주택부문의 수주를 확대하면서 실적도 크게 늘었다”며 “플랜트 등 해외사업 뿐만 아니라 주택분야에서도 미래의 일감을 찾아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올해 GS건설과 함께 수주 2조 달성이 임박했다.

수주금액이 7조6088억원에 이르는 성남 금광1구역 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부산 망미2구역(3664억원), 창원 진해 경화동(2648억원), 대구 대명2동(1837억원) 등 재개발 사업으로만 총 1조9009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서울 동작구 상도대림아파트 재건축(1700억원) 사업 1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규제완화와 새 경제팀의 부동산 살리기 정책으로 예년에 비해 재개발·재건축 사업 여건이 나아졌다”며 “이 때문에 올해 주택사업 수주를 강화하려고 수주 인력도 일부 보강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부산 연산2구역 재개발과 대구 성당보성 재건축·방배5구역 재건축 등 5개 사업장에서 총 9115억원을 수주했다.

이 회사는 분당 매화1단지와 서울 개포동 대청아파트 등 총 2702억원 규모의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도 따내 10월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 총 수주액이 1조원(1조1817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한해 수주액인 1조1720억원을 웃도는 것이다.

또 롯데건설은 올해 서울 동작구 사당2구역(2177억원), 광명 철산주공 7단지(1400억원), 부산 연산6구역(2124억원) 등 8개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서 1조2078억원을 수주했다.

롯데측은 분양성이 양호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수주 사업소를 늘리고 사내에 우수 인력을 사업 담당자로 배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는 당분간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로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의 관계자는 “작년보다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서 수도권 인기지역과 강남 등 요지에서 시공사 선정이 늘고 있다”며 “대형 건설사들끼리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건설사는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본 대형 건설사들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국내 주택사업을 다시 확대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대형 건설사들은 중소 건설사들과의 공공택지 추첨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도시정비사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주택협회 김동수 실장은 “재개발·재건축 수주는 브랜드 가치가 크게 작용해 대형 건설사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분야”라며 “다만 주택사업은 경기에 민감한 만큼 무리한 수주보다는 사업성 있는 곳을 선별 수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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