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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창업시장, 제2의 르네상스 맞을까?

치킨 창업시장, 제2의 르네상스 맞을까?

기사승인 2014. 10. 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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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가속화? 지방소재 브랜드의 두드러진 활약
소비변화 감지, 정체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 포착돼
치킨사업은 가장 대중적이면서 안정적인 업종으로 통한다. 유행을 덜 타고 계절적 변화에 타격이 덜하다. 또한 초보창업자라도 특별한 조리기술이나 경험 없이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안정성을 추구하는 많은 창업자들이 몰리는 아이템이다. 무엇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검증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많다는 사실은 다른 업종과 비교해 봤을 때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소비자 변화에 따른 성공전략이나 실패 사례를 통해 간접 경험이 가능하고, 탄탄한 시스템 구축을 기반으로 한 노하우 제공과 양질의 마케팅 전략 서비스를 공급받기 수월해서다.

반면 브랜드 난립으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업종이란 단점도 지녔다. 치킨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로 시장이 성숙돼 있는데다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닭고기에 대한 안정적인 수요량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형태의 조리법과 획기적인 콘셉트가 끊임없이 시장에 재공급되면서 새로운 수요층을 양산해 내는 모양새다.

그래서 가격파괴, 불황, 조류독감 같은 외부적 악조건이 타격을 입혀도 큰 변동 없이 시장이 유지되는 형국이다. ‘누가 차별화된 서비스와 신선한 아이디어로 소비자 입맛을 공략 하냐’에 따라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마켓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는 유독 변수들이 많이 작용했던 한 해였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시기라 스포츠 특수를 기대했지만, 세월호 사건이 터지며 소비가 얼어붙었고 흐름을 타지 못했다. 여기에 ‘치맥’이란 신조어까지 탄생 시키던 명성도 스몰비어 브랜드들의 출몰과 함께 ‘감자튀김’에게 일정 부분을 양보해야 했던 것도 예상외였다.

그럼에도 전체 시장 매출이나 규모가 하락하지 않은 이유로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전국구 도약을 꿈꾸는 지방출신 치킨브랜드들이 기존 리딩 브랜드와의 경쟁구도를 펼치며 활력을 불어넣어줬다. 무엇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한동안 주춤했던 치킨한류 바람을 일으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로써 해외 시장 진출을 재개하거나 육성하려는 브랜드들이 러시를 이뤘던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치킨시장 판도 중심에 서다
치킨시장은 꾸준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새로운 스타 메뉴가 등장하지 않아 정체기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어느 업종보다 치열한 경쟁양상을 나타내는 만큼 창업자들은 브랜드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교적 소규모 창업이 가능하다고 하여 유행을 좇아 마구잡이식으로 창업을 했다가는 매장 수익률 악화를 해결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전략과 차별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브랜드 가치를 꼼꼼히 따져 치킨 전문점을 창업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소스하나 바꿨을 뿐인데- ‘교촌치킨’

교촌-허니 콤보
1991년 경북 구미에서 ‘교촌통닭’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교촌치킨’은 대한민국의 치킨 지도를 바꿔놓은 주인공이다. 프라이드 치킨과 양념치킨으로 양분되던 치킨시장에 ‘간장소스’라는 새로운 모티브를 내세워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성장의 정점을 찍고 지금까지 줄곧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표 브랜드다. 현재 교촌은 국내에 96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는 총 6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2007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망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분위기다.

교촌치킨은 ‘좋은 재료로 만든 바른 치킨’이란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3무(無) 정책’이 가장 눈에 띈다. 빙초산, 사카린나트륨이 첨가되지 않은 치킨 무와 MSG를 넣지 않은 ‘교촌소스’로 정크푸드의 이미지에서 탈피, 건강한 치킨이란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한 가맹점을 개설하는 것보다 가맹점 상권보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무리한 점포개설을 하지 않아서 가맹점 수는 950~1000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상권보호를 통한 경쟁력 강화로 가맹점당 매출은 업계 1위 (공정위 가맹사업거래)를 기록했다.

좋은 재료, 친환경 철학과 자연적인 소재로 이뤄진 매장인테리어, 친환경 에코 패키지 전략으로 이미지를 제고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창업비용은 33.0㎡ 기준, 5674만원(점포비 제외) 이다.

튀기지 않고 구웠을 뿐인데-‘굽네치킨’
굽네 치킨 메뉴
‘굽네치킨’은 2005년 기존에 평범하게 운영되고 있던 매장에 ‘구운 치킨’을 선보이며 시작됐다. 론칭 1년 9개월 만인 2006년에 굽네치킨 100호점을 오픈시키더니 2011년 850호점을 돌파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조리 시 단 한 방울의 기름도 사용하지 않아 트랜스지방이 적으며, 오븐에서 굽기 때문에 기름이 빠져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하다.

소비자들은 오븐에 구워내면서 다양한 소스를 곁들인 ‘웰빙’ 스타일의 치킨에 열광했다. 현재 약 87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운치킨’의 대명사가 됐다. 특히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6월부터 ‘즉석 조리 시식차’를 운영하고 있다. 조리 시식차는 가맹점이 희망할 경우 대여되며 전국 어디든 조리 시식차와 본사 매니저를 무상으로 지원, 가맹점과 본사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굽네치킨은 가맹점 오픈 시 보증금, 교육비, 로열티, 가맹비를 받지 않는다. 오픈 초기 비용을 줄여줘 최대한 빨리 정상적인 운영을 할 수 있게 배려한다는 차원이다. 또한 100% 국내산 냉장육만을 원료육으로 자체 수급하고 있어 치킨 공급이 안정화되어 있다는 장점도 지녔다. 창업비용은 33.0㎡ 기준, 5600만원(점포비 제외)이다.

카페형 치킨 레스토랑을 선보이다-‘치킨매니아’
치킨매니아-새우치킨

‘치킨매니아’는 2004년에 탄생했다. 치킨매니아를 론칭하기 전, 판매용 치킨메뉴 유통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독특한 메뉴를 개발하는 것에 노하우가 남달랐다. 이러한 기술을 집약시켜 브랜드를 만든 다음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 들었다. 광고활동이 전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오직 대표메뉴인 새우치킨의 입소문만으로 인기를 얻으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다.

발전의 원동력에는 배달 위주의 패턴에서 벗어나 카페에 온 듯한 깔끔한 인테리어와 웰빙, 건강에 초점을 맞춘 메뉴로 무장한 ‘카페형 치킨 레스토랑’이란 점이 크게 작용했다. 유러피안 치킨전문점을 표방하며 확고한 영역을 구축했다.

‘치킨매니아’의 경쟁력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차별화된 메뉴다. 치킨매니아의 치킨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실제 인터넷상에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점주들도 치킨 맛에 반해 창업을 결심한 경우가 많다. 대표 메뉴인 새우치킨은 치킨을 튀겨 단순히 양념에 버무리는 것이 아니라 볶는 조리과정으로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것. 둘째는 중간 유통단계를 생략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이다. 본사 내 계육 가공 공장과 소스 공장에서 신선한 원재료와 소스, 파우더, 염지제 등을 직접 생산하고, 가맹점에 공급한다.

이외에도 가맹점과 본사가 함께하는 1~2회 이벤트를 제외하고 모든 이벤트의 사은품 비용은 본사가 100% 지원하고 있다. 또한 희망 가맹점 혹은 매출 부진 가맹점의 매출 향상을 위한 무료시식행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가맹점의 매출 증대를 위한 슈퍼바이저 1:1 밀착코칭이 이뤄진다.

창업 10주년을 기념해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새로운 BI를 도입하여 치킨 프랜차이즈 전문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창업비용은 33.0m2 기준, 4400만 원(점포비 제외)이다.

중저가 브랜드의 베스트셀러-‘치킨마루’
치킨마루-현미쌀베이크

'치킨마루'는 테이크아웃(Take-out) 전문매장으로 전국 36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조리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오픈형 주방 시스템이다. 국내산 신선육을 사용해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한다. 어느 업종보다 치열한 치킨브랜드 전쟁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은 최대 강점으로 작용한다. 또 당일 튀겨낸 닭은 당일 소진시켜 최상의 품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입소문을 통해 검증된 맛의 비결은 과학적인 원리로 조리하여 치킨의 속살엔 기름이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하고 육즙은 살려 식어서도 맛있는 치킨을 제공하는 것. 국내산 신선육만을 사용, 철저한 품질관리로 엄선된 원료만을 취급하는 것은 물론 매일 먹어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실속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메뉴 경쟁력, 안정적인 물류시스템, 가맹점지원 및 슈퍼바이저 관리시스템, 매뉴얼관리, 매출관리, 브랜드 홍보 마케팅, 고객 클레임 처리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비싼 광고와 배달 등 원가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없애 가격을 낮춘 전략은 주목을 끄는 부분이다. 이것이 품질 좋은 국내산을 사용하면서도 8500원이라는 가격에 치킨 판매가 가능하게 만든 시스템이다.


합리적 가격의 명품치킨을 추구하는 치킨마루는 1% 더 맛있고, 2% 더 깨끗하고, 3% 더 친절한 서비스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창업비용은 테이크아웃형 26.4㎡ 기준, 2290만원(점포비 제외)이다. 

메뉴의 단품화· 가벼운 가격으로 출사표-‘국민치킨’ 

국민치킨1

‘국민치킨’은 올 4월에 론칭한 새내기 브랜드다. 이곳이 주목받는 이유는 세트메뉴가 아닌 먹을 만큼만 구매할 수 있는 소량 메뉴구성을 내세워 소비의 합리화를 이끌고 새로운 수요층을 양산해 내겠다는 신선한 전략 때문.

국민치킨은 현재의 치킨시장의 구조를 넘어 치킨을 ‘요리’의 개념으로 변화시키고, 요즘 소비자 경향에 부합하는 와일드한 빈티지 콘셉트를 앞세웠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 치킨메뉴 이외에 다양한 요리메뉴를 구성해 놓은 것이 특색이다. 정육과 가슴살을 이용해 다양한 소스로 맛을 낸 스테이크식 요리와 각종 샐러드 및 보조 메뉴 군까지 알차게 갖췄다.

또한 판매량이 높은 세계맥주는 물론, 고객의 취향을 배려한 크림생맥주까지 골라 먹을 수 있다. 가벼운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정책에 맞게 3900원에서 1만2900원까지 다양한 요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국민치킨은 기획부터 메뉴개발, 디자인 전개, 마케팅 방법까지 전 직원이 아이디어를 공유해 만든 브랜드다. 전문가의 시선보다는 실제 고객 성향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뒀고 지금의 시장 환경에 맞춰 다방면으로 준비돼 출격한 것이다. 여기에 소자본 형태의 업종이란 이유로 매장의 퀄리티를 배제하는 여타 매장과 달리, 세련되고 깔끔한 인테리어 및 디자인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다. 연말까지 국내 50개 가맹점을 출점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창업비용은 66㎡ 기준, 8000만원(점포비 제외)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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