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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통령과 3자회동서 개헌 논의, “했다” “안 했다”

여야, 대통령과 3자회동서 개헌 논의, “했다” “안 했다”

기사승인 2014. 10. 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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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정책위의장 공식브리핑에선 "개헌 논의 없었다"
새정치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심도있게 논의 했다"
박근혜 여야대표-02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마친 후 귀빈식당을 나서고 있다./ 사진 = 이병화 기자photolbh@
여야는 29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3자 회동’에서 개헌과 관련된 논의가 있었는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애초 이날 오전 회동이 끝난 후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백재현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은 공식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개헌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 새정치연합 당내에서는 “지나치게 여당에 끌려다녔다” “문을 박차고 나와도 모자란데 ‘호인정치’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이에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꽤 시간을 할애해서 개헌 부분에 관한 말씀이 있었다고 한다”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회동에서 박 대통령에게 “개헌이 ‘경제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대통령의 우려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면서도 “경제에도 골든타임이 있지만 개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며 평소 지론인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어 “대통령 집권 3년차를 넘기면 개헌하고 싶어도 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니 논의는 일단 시작돼야 하는 게 아니냐”라는 취지로 개헌 문제의 공론화를 주문했다.

김 대변인은 “문희상 대표께서 대통령께 내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헌 얘기 많이 할 것이라고 웃으면서 말씀을 드렸더니, 대통령이 그러시냐고 하면서 웃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회동 직후 공식브리핑에서 “개헌 이야기가 없었다”고 발표한 것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요청 때문이라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 원내대표가 회동을 마치고 나오면서 ‘개헌은 문 위원장이 내일(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많이 이야기할 테니까 오늘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해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해 가급적 요청한 대로 발표를 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공식브리핑 후 새정치연합의 지도부가 당의 입장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일자 사태를 뒤늦게 파악한 문 비대위원장이 개헌 언급 사실을 공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시작된 새정치연합의 의원총회에서는 이와 관련한 일부 의원들의 불만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우윤근 원내대표가 개인의 의견 차원에서 개헌에 대해 언급했고, 이에 대해 이완구 원내대표가 오늘 회동에서 논의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방중(訪中) 기간 ‘개헌 봇물’ 발언 이후 박 대통령과의 갈등설이 제기된 것을 의식해 이날 회동에서 개헌과 관련한 언급을 삼간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김 대표는 “개헌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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