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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전문성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장 선출되길

[취재뒷담화] 전문성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장 선출되길

기사승인 2014. 11. 0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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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평소 필자가 아이들을 데리고 즐겨 찾는 곳입니다. 미술관 마당과 잔디밭 등은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곳이지요. 지난 여름 이곳 마당에 프로젝트팀 ‘문지방’의 작품 ‘신선놀음’이 설치됐을 때,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뛰어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구름을 형상화한 공기 풍선과 물안개, 지상과 천상을 연결한 듯한 나무 계단 등을 통해 ‘신선이 노니는 장소’를 구현한 이 곳은 그야말로 좋은 놀이터였지요.


오는 1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개관 1주년을 맞이한답니다. 개관 한 달만에 10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찾았고, 지난 1년간 105만여명의 시민들이 이곳에 발걸음을 했습니다. 이란 출신 여성 작가 쉬린 네샤트, 덴마크 차세대 비디오 작가 예스퍼 유스트의 작품 등 동시대 현대미술을 보여줬고, 스웨덴 가족영화 특별전과 재즈 클래식 인디밴드 공연 등도 선보이며 복합예술문화공간으로서의 면모도 보여주었지요. 


하지만 지난달 이곳 관장이 임기 중 직위해제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정형민 전 관장은 자신의 제자와 전 부하직원을 학예연구사로 부당 채용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결국 직위 해제된 것입니다. 최근에는 검찰이 서울관과 과천관 관장실과 학예연구실 등을 이례적으로 압수수색하는 등 이곳 체면이 말이 아닌데요. 


이번에는 파벌에 치우치지 않는, 정말로 미술관에 대한 전문성을 제대로 지닌 관장이 선출되길 바래봅니다. 앞으로는 관장 마음대로 큐레이터를 뽑고, 특정 학교 출신 작가들에 편향된 전시회를 여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합니다. 제대로 된 새 관장 선출뿐만 아니라 총체적인 시스템 정비가 이뤄져 시민들이 더 좋은 전시를 만끽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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