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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돈 PD 유감

이영돈 PD 유감

기사승인 2014. 11. 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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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인턴기자의 눈] "보도에 따른 피해에 대한 깊은 성찰 필요"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는 유행어의 주인공인 이영돈 PD가 JTBC의 새 프로인 ‘에브리바디’에 가수 김종국·요리전문가 강레오와 함께 메인 MC로 캐스팅됐다. 이 PD는 최근 KBS2 ‘해피투게더’에 출연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에브리바디’는 탐사 보도·운동·음식에 정통한 3 MC가 건강에 관한 정보를 제시하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로 뛰는 취재를 통해 건강한 음식 문화를 선도하며 식품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게 이 PD의 캐스팅 배경이다. 하지만 이 PD의 ‘먹거리 X파일’ 프로그램 대해 조작방송시비·허위정보유포 등 잡음이 없지 않았다.

한 예로 ‘L-글루타민산나트룸(MSG)’에 대한 인식을 들 수 있다. 이 PD가 진행했던 채널A의 ‘먹거리 X파일’은 검증을 통해 양심적인 식당과 착한 식당을 선정해 소비자들에게 알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문제는 ‘착한 식당’ 선정 기준이었다. MSG의 사용 유무는 ‘착한 식당’ 선정에서 주요한 기준이 됐다. 천연 자료를 사용해 직접 만든 재료를 써서 음식을 만들어도 MSG가 함유된 것이 밝혀지면 ‘착한 식당’ 선정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MSG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몸에 안전한 것으로 인증한 물질이다. 그리고 식품첨가물전문가 위원회인 JECFA에서 1일 섭취 허용량을 별도로 규정하지도 않은 NS(Non Specified) 품목이다. 소금이나 후추와 같은 단순 식품 첨가물질인 것이다.

국제 글루타메이트 기술위원회가 실시한 식품 성분 별 독성물질 검사에 따르면 소금보다 낮은 독성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PD는 단지 ‘이 음식점의 음식을 먹으니 속이 이상하다’ ‘맛이 자극적이다’는 말로 MSG가 인체에 굉장히 해로운 물질이라고 잘못된 인식을 확산시켰다. 실제 MSG 사용으로 ‘착한 식당’ 선정에 실패한 식당들은 매출이 감소되는 피해를 겪었다.

지난 방송된 ‘파라핀 벌집 아이스크림’에 대한 보도의 경우도 피해사례가 속출했다. 일부 인기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가 천연 벌집이 아닌 파라핀을 이용한 모조 벌집을 사용한다는 보도였다. 일부 비양심적인 업소들의 불법 영업에 경각심을 줬다는 것은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제대로 업체 명을 명시하지 않고, ‘상위 10개 업체를 모두 검사’했다는 자막과 함께 10개 업소 전부에서 파라핀이 나왔다고 방송해 업체들이 피해를 봤다.

또 천연밀랍 벌집도 씹고 나면 입안에 딱딱한 이물이 남을 수 있는데도 ‘벌집을 먹고 나서 입에 무언가가 남는다면 무조건 파라핀이다’고 방송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벌집 아이스크림 판매점과 양봉업체는 매출 감소라는 피해를 봤다.

취재 윤리도 반성할 부분이 많다. 지난 해 10월에 방송된 ‘곤충을 먹자’는 곤충이 식재료가 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내용이었는데 시민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고 곤충을 재료로 한 빵을 먹게 하기도 했다.

KBS ‘소비자 고발’ 시절에는 식약처에서 안전 검증을 받은 연예인 김영애 씨의 황토팩에서 중금속이 출토됐다고 발표해 황토팩 사업이 망하는 데 직접적인 계기를 제공했다. 김 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만두 파동 때 자살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알겠다’며 힘든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이 PD는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PD의 보도가 안전한 식품문화 형성에 준 플러스 요인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도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 이 PD가 새 프로그램에서는 보도 정확한 정보를 시청자에게 제공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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