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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울카페쇼’ 가보니… 커피, 특별함에 빠지다

[르포] ‘서울카페쇼’ 가보니… 커피, 특별함에 빠지다

기사승인 2014. 1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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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화 전쟁 시작된 커피시장
스페셜티 시장 겨냥 최신제품 한자리
브라질·코스타리카 등 원두경쟁 치열
개인 자영업자들도 스페셜티 도전장
민감한 소비자 겨냥, 고유의 맛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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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진행되는 ‘제 13회 서울카페쇼’에 관람객들로 인사인해를 이뤘다./사진=엑스포럼 제공
커피 맛의 고급화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 13회 서울카페쇼’에서는 스페셜티(specialty) 커피 시장을 겨냥한 최신 커피머신과 로스터 등 관련 제품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스페셜티 커피란 재배에서 수확, 생두의 신선도, 수분율, 커핑시의 향미 등을 기준으로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커피를 가리킨다. 이러한 고급 커피를 만들기 위해 롯데기공은 아직 판매를 시작하기 전인 최신 이탈리아산 전문가용 에스프레소 커피머신(LA-CIMBALI)을 전시했다. 이 기기는 엔제리너스커피 스페셜티 전문점인 세종점에 설치될 예정으로, 바리스타가 커피 온도나 물의 온도 등 커피 맛을 결정하는 요소들을 직접 조절할 수 있게 돼 있어 독특한 커피 맛을 구현해 낼 수 있다.

이날에는 지난 18일 문을 연 엔제리너스커피 스페셜티 전문점인 세종로점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으로 내린 커피 시음회를 열었다. 커피 전문 유통업체인 어라운지도 이탈리아 명품 에스프레소 머신 ‘라마르조꼬 GB5’를 선보였다. 이 ‘라마르조꼬 GB5’는 온도 조절이 가능하고 버튼을 눌러 커피를 추출하는 프로그래밍을 바꿀 수 있도록 돼 있다.

전 세계 생산지의 원두 경쟁도 뜨거웠다. 스페셜티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원두를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최대 원산지인 브라질·코스타리카·인도네시아·에티오피아 등 원두 생산국에서도 대거 참여했다.

브라질도 한국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전체 2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증가세임을 감안해 스페셜티에 들어가는 원두 위주로 홍보했으며, 인도네시아도 최고급 커피로 통하는 사향 고양이 커피인 ‘루왁 커피’의 판촉전을 벌였다.

인도네시아에서 30여년 수출업체를 운영해온 루디 페식 커피 카뮤(COFFEE KAMU) 사장은 “한국의 커피 시장이 나날이 커감에 따라 루왁커피 등 품질이 우수한 인도네시아 커피 판로 개척을 위해 참여하게 됐다”며 “현재 롯데마트·롯데리아 등 4곳과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인 자영업자들도 자신만의 커피 맛을 내세워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커피가 대중화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커피 맛에 까다로워진 것을 반영한다.

카페쇼에 참여한 스페셜티커피협회 유길상 사무국장은 “최근 들어 스페셜티 커피숍에 대한 창업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도 커피 창업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소비자들이 커피 맛에 대해 민감해지면서 프리미엄 커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협회는 스페셜티 커피전문점 100여개로 구성됐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대중적인 커피를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커피 맛으로 승부하려는 창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이 아닌 개인 커피숍을 희망하는 임선아씨(44·여)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커피는 원두의 맛을 거의 살리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저는 저만의 커피 맛으로 승부를 보기 위해 다양한 원두, 로스터 등 다양하게 살펴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최신 로스터와 각국의 원두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로 13년째를 맞은 서울카페쇼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브라질·인도네시아 등 32개국 520여개사가 참여했다. 21일에만 2만 명가량이 행사장을 찾았으며, 전날까지 합하면 4만5000여 명이 관람한 것으로 주최 측인 엑스포럼은 집계했다. 아울러 올해는 전년 대비 20% 관람객이 증가한 총 12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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