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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연내 방북가능할까…12월초 분기점

이희호 여사, 연내 방북가능할까…12월초 분기점

기사승인 2014. 11. 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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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3주기 12월17일은 피할듯…방북 성사시 김정은과 면담 가능성 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추진 중인 가운데 방북시점이 언제가 될 것인지 여부는 다음 달 초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와 이 여사 측은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3주기인 12월17일을 전후한 방북은 가급적 피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여사의 방북이 이때와 겹칠 경우 북한이 이를 대내외 선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이 여사측도 모처럼의 방북이 남남갈등 등 소모적인 논란으로 의미가 퇴색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 여사의 방북승인과 관련해 “방북 시기는 정부가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이 여사가 민감한 시기에 방북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단 지난 21일 진행된 이 여사측과 북측간 실무접촉에서 구체적인 방북 시기는 제외하고, 이 여사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북한 후 평양의 백화원 초대소에 머물며 어린이집 2곳을 둘러보는 등 방북경로와 주요 활동에 대한 합의는 이뤄진 상태다.

구체적인 방북 시기와 인원 등에 대해서는 추후에 진행되는 2차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북측이 이 여사의 방북을 환영하고 있고, 육로를 통한 평양 방문이라는 큰 그림이 그려졌다는 점에서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면 방북 시기는 12월 초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북측과의 추가 협의와 정부의 방북승인 절차에 시일이 결릴 경우 방북 시기는 12월 하순 이후가 될 수 있다. 또 이 여사가 92세의 고령인 점과 추운 날씨 등을 고려하면 방북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여사의 방북 시기와 함께 또 주목받고 있는 것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의 면담 여부다. 이 여사가 2011년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시 직접 방북해서 조문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북이 성사되면 김 제1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대북전단 등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가 깨져 남북관계가 냉각기에 접어든 가운데 만일 이들의 면담이 성사되면 김 제1비서의 대남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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