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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서방과 ‘철의 장막’ 칠 계획 없어”

푸틴 “서방과 ‘철의 장막’ 칠 계획 없어”

기사승인 2014. 11. 2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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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르타스 회견…"2018년 대선 출마 검토는 시기상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서방과 경쟁하거나 새로운 ‘철의 장막’을 칠 계획이 없으며 다만 자국의 지정학적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애쓰고 스스로의 발전 계획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 통신과 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과의 갈등, 서방 제재에 따른 경제 문제, 국가 발전 전략, 2018년 대선 출마 계획 등에 대해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푸틴은 “러시아가 자립하고 점점 더 강해지며 외국에서 자국의 이익을 주장하려 하면 곧바로 러시아와 그 지도자들에 대한 태도가 눈에 띄게 변한다”며 러시아 초대 대통령인 보리스 옐친 때도 그랬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처음에 옐친 대통령의 모든 정책을 환영했던 서방이 그가 유고슬라비아를 옹호하려 들자 즉각 그를 술주정뱅이에다 모든 악덕의 근원으로 변모시켰다”면서 현재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도 이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사는 러시아인들과 러시아의 이익을 옹호하려 하자마자 러시아는 즉각 ‘나쁜 놈’으로 바뀌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럼에도 러시아는 외부 세계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않을 것이라면서 소련 시절 ‘철의 장막’의 폐해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자신의 장기 집권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국가를 위해서도 해롭고 내게도 필요 없다”며 “헌법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며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어떤 경우든 내 임기는 헌법으로 제한돼 있다”고 했다.

그는 ‘헌법에 따르면 2018년 대선에 재출마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그렇긴 하지만 그것이 내가 그런 결정(출마 결정)을 내릴 것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전체적 분위기와 국민 여론, 나의 생각 등에 근거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벌써 그것에 대해 생각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아직 2014년도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 2018년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러시아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2018년 6년 임기의 대통령직에 다시 선출돼 계속 대통령으로 남아있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6%가 “그러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길 바라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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