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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우승 일궈낸 성남FC, 이제는 강등 탈출에 ‘올인’

FA컵 우승 일궈낸 성남FC, 이제는 강등 탈출에 ‘올인’

기사승인 2014. 11. 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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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FA컵 우승컵을 거머쥔 성남FC가 이제는 강등 탈출에 사활을 건다.

성남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FC서울과 120분 연장 혈투 끝에 득점 없이 비겼고,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면 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성남은 통산 세 번째 FA컵 정상에 올랐다.

성남은 우승상금 2억원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따냈지만 리그에서의 성적은 시원찮다.

성남(승점 34)은 현재 10위 경남 FC(승점 36)에 승점 2점 뒤진 11위에 머물러 있다. 최종 라운드 38라운드까지 남은 경기는 단 2경기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종 순위 에서 12위는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자동 강등된다.

11위에 오른 팀은 챌린지 내 플레이오프를 거쳐 최종적으로 2위가 확정된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이 중 승자가 클래식에 잔류 혹은 승격된다.

상주 상무가 챌린지로의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성남은 강등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11위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남 FC(10위), 인천 유나이티드(9위)와 치열한 ‘잔류 전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승점 34점을 기록하고 있는 성남은 1경기를 더 치른 경남과 2점차를 기록하고 있어 남은 2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게 되면 잔류를 확정짓게 된다.

성남에게 강등은 어울리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K리그 명문 구단으로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1986년 통일그룹이 창단한 성남일화는 통산 K리그 우승 7회(최다), FA컵 우승 2회, ACL 우승 2회를 달성한 명문 구단이다.

하지만 지난해 모기업 일화가 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면서 해체 위기를 맞았다가 결국 성남시의 시민구단으로 남았다. 재정 여건은 일화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해졌다.

여기에 전임 박종환 감독의 선수 폭력사태, 이상윤 감독대행의 의문의 경질 등 내홍을 겪었다. 자연스레 성적도 추락했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김학범 감독 체재하에 팀은 하나로 똘똘 뭉쳐 FA컵 우승을 들어올리며 명가재건에 성공했다.

성남이 클래식에 잔류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명분이다.

ACL은 아시아의 명문 클럽이 모여 최고의 자리를 겨루는 자리다. 2부리그 강등은 스폰서 유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아무리 ACL에 나간다 하더라도 2부리그로 떨어진다면 팀의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여기에 ACL과 리그를 병행해야 되는 입장에서 만약 조별 리그에서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이는 리그에서의 성적도 시원찮을 수 밖에 없다. 이는 매년 ACL에 참가한 K리그 팀들이 겪는 고충이다.

성남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결국 성남은 어떻게든 잔류 전쟁에서 승리해야 이번 FA컵 우승이 가진 가치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이제 성남은 이제 26일 인천전, 그리고 시즌 최종전인 부산전(29일)을 통해 팀의 운명을 결정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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