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정밀화학 수혜 실적부진 털고 일어설 수 있는 '실탄' 마련
삼성종합화학이 한화그룹에 매각되면서 삼성종합화학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들이 총 1조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최근 실적부진에 따라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계열사의 입장에서는 예상치도 못한 빅딜로 인해 큰 자금을 거머쥐게 된 셈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종합화학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정밀화학, 제일기획 등의 계열사가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를 매각해 1조6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삼성종합화학은 삼성의 석유화학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로, 지난 6월 삼성석유화학과 합병해 재탄생했으며 삼성토탈 지분 50%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다. 주식 보유 기관에 의해 평가된 1주 가격은 3만3166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산정된 주당순자산가치(2만7289원)보다 22% 고평가됐다.
우선 보유 주식 전량을 처리하겠다고 공시한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정밀화학이다.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계열사는 삼성SDI다. 삼성SDI는 보유 주식 13%(747만3437주)를 모두 처분해 2478억6087만원의 자금을 얻었다. 삼성SDI는 지난 7월 소재부문(구 제일모직)과의 합병 과정에 소재부문이 보유했던 삼성종합화학 주식 3.94%를 추가로 확보했다.
삼성전자 역시 삼성종합화학 전체 주식의 5.29%(301만6705주) 전량 처분해 1000억5077만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삼성전기도 전체 보유 주식 515만8443주(9.04%)를 처분해 1710억825만원의 자금을 얻게됐다. 삼성전기는 지난 9월 삼성SDS 상장 전 구주매출을 통해 보유 주식 609만9000주(7.88%)를 매각해 1조2000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매각까지 더할 경우 총 2조원 규모의 자본금을 마련하게 된다.
삼성정밀화학은 보유 주식 174만4623주(3.06%)를 처분해 578억6143만원의 매각 차익을 얻게됐다.
반면 삼성물산은 일부 주식만을 처분했다. 전체 보유 주식 2127만2689주(37.28%) 중 1102만8854 주를 매각해 3657억7833만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삼성물산은 17.95%(1024만3835주)를 남겨 한화그룹과 화학 분야에 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 밖에 0.29%(16만3558주)를 보유한 제일기획은 54억2456만원의 매각 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관계사들은 26일 각각 이사회 또는 경영위원회를 열고,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 원에 ㈜한화로,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를 한화케미칼 및 한화에너지로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삼성테크윈의 합작 자회사인 삼성탈레스와 삼성종합화학의 합작 자회사인 삼성토탈도 동시에 양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