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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회사가 보호해줘야”…자살한 엠유S&C 직원 유서 보니

[단독]“회사가 보호해줘야”…자살한 엠유S&C 직원 유서 보니

기사승인 2014. 11. 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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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랜드 관계사인 엠유S&C 매장관리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뒤늦게 발견된 그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회사를 원망하는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26일 본지가 단독으로 입수한 직원 김모씨(33) 유서에서 김씨는 “주위의 시선이 너무나 따갑다”며 “회사의 요구에 의해 써 준 진술서가 이렇게 엄천난 파장으로 진행돼 정말 당황스럽고 죽고 싶은 심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간적으로 나를 이렇게 매장당하게 할 줄 몰랐다”며 “회사가 나를 보호해줘야 되지 않나”고 회사가 자신을 보호하는데 적극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해 서운한 감정도 있음을 드러냈다.

김씨는 “억울하고 너무나 원망스럽다”며 “야구부도 정리했고 이젠 매장 정리만…”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후 그의 괴로운 심경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케 하는 내용이 드러나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김씨는 “심리상담도 받아봤지만 잠을 도저히 잘 수가 없다”며 “너무 너무 힘들고 괴롭다”고 토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젠 정말 모든 걸 다 잊고 싶다”며 간절한 마음을 피력했다.

경찰은 김씨의 유서를 바탕으로 해피랜드와 무관치 않은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씨는 지난 10월 초순께 경기 화성 모 야구장 인근에서 차량에 번개탄을 피운 채 숨을 거뒀다.

경찰은 당초 김씨가 경제적 빈곤에 의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했지만 유족의 진정서 제출로 인해 재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유족은 엠유S&C가 사내 비리에 대해 조사를 하던 중 김씨에게 비리와 관련 진술을 요구했고 결국 회사가 보호해 주지 않으면서 부담감을 느낀 끝에 자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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