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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 조현아 vs 사무장 엇갈린 진술…누가 거짓말?

‘땅콩 회항’ 조현아 vs 사무장 엇갈린 진술…누가 거짓말?

기사승인 2014. 12. 1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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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폭행 둘러싸고 완전히 상반된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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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사무장 인터뷰 뉴스 화면/사진 = KBS 뉴스 화면 캡처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의 두 당사자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박창진 사무장이 사건 당일 기내에서 벌어졌던 상황에 대해 서로 다른 진술을 하고 있어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철저히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형식적인 외형만 볼 때는 ‘진실공방’ 양상의 모양새지만 사건 발생 직후 대한항공 측이 박 사무장과 사건에 관계된 승무원 등에게 내린 조치를 볼 때 조 전 사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땅콩 회항’ 사건 당시 조 전 부사장의 지시에 따라 비행기에서 쫓겨난 박창진 사무장은 12일 KBS와의 인터뷰에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욕설을 듣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건 발생 직후부터 회사 측이 이 사건에 관해 거짓진술을 하도록 지속적으로 강요했다고 밝혔다.

박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이 기내에서 땅콩을 제공하려 했던 여승무원을 질책하고 있어 기내 서비스 책임자로서 용서를 구했는데 조 전 부사장이 자신에게 심한 욕설을 하면서 서비스 매뉴얼 케이스의 모서리로 손등을 수차례 찔러 상처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조 전 부사장이 여승무원과 자신을 무릎을 꿇린 채 모욕을 줬고 삿대질을 하며 조종실 입구까지 밀어붙였다고 전했다.

또 사건 이후 대한항공 직원 대여섯명이 거의 매일 집으로 찾아와 ‘사무장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해 조 전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으며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라는 식의 거짓 진술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은 같은날 국토교통부 조사를 마친 뒤 “박 사무장의 주장대로 실제 박 사무장에게 욕설과 폭행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처음 듣는 얘기라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며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처럼 사건 당일 상황에 대한 두 사람의 진술이 완전히 엇갈리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사건 당일 상황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는 국토부 조사와 검찰 수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시민들은 대체로 박 사무장의 말이 더 진실에 가까울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모씨(42·마포구)는 “아니 듣지도 않은 욕설을 들었다고 하고 당하지도 않은 폭행을 당했다고 할 수 있겠냐”며 “대한항공이 사건이 벌어진 후에 했다는 조치들만 봐도 당연히 박 사무장보다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모씨(35·여)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잘못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면서도 “비행기에서 쫓겨난 박 사무장이 언론 인터뷰까지 하는 걸 보면 어차피 그 회사에 더 남아있기는 어렵다고 판단이 선 거 같은데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이 다소 과장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미 조 전 부사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모든 직을 내려놓고, 그의 부친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국토부 조사나 검찰 수사를 통해 박 사무장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한항공 오너 일가나 회사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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